[기고] 고용석 생명사랑채식실천협회 대표

이상기후로 인한 재앙을 막아보자는 취지로 12월 7일부터 열흘간 코펜하겐에서 세계 192개국 지도자들이 모인다.  한마디로 세계의 정치체계가 온난화의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자리이다. 지구를 구하려면 반드시 이 회의에서 실질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 세계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400~450ppm으로 안정화하고, 산업화 이전에 비해 2도 이하로 온도 상승을 제어한다는데 대부분 합의하고 있다 .2도가 넘어가면 자연의 복잡성으로 인해 양의 피드백이 시작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실제 북극빙하가 급속하게 녹고  영구동토층과 북극해저에서도 메탄이 방출되는 반면 생태계의 탄소 흡수 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지는 등 온난화의 가파른 속도로 제기되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있다 현재 온실가스 농도는 이산화탄소는 387ppm이지만 메탄 등 다른 온실가스를 합하면 440-450ppm이 된다.앞으로 1-2년 내에 신속한 행동을 취해지 않으면 온난화가 되돌릴 수 없는 지점을 넘을 거라는게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다.

온실가스의 대규모 감축은 불가피 할 뿐 아니라 많은 국가들이 너무 전략적 계획을 세우고 있을 시간조차 없다. 지구 온난화는 국가나 민족 단위로 해결 안되는 문제이다.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은  성장률을 희생에 따른 두려움을 벗어던지고 설사 국가이익이 훼손되더라도 이 글로벌 현안에 적극 대응하고 머리를 맞대야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문제의 핵심과 명백한 해결책을 회피하는 일이 발생해서는 안된다.

17년 전, 선진국들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 모여 오는 200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1997년 일본 교토에서는 201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에 비해 평균 5.2% 감축하기로 결의했다. 이 같은 목표는 완전한 실패로 끝나게 됐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히려 25% 가까이 늘어났다. 정치 지도자들은 20년 동안 실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기를 놓쳤다는 점을 상기해야한다. 코펜하겐에서도 이 전철을 반복한다면 급작스럽고 돌이킬 수 없는 기후변화로 인해 인류의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

기후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한 ‘스턴 보고서'로  지구 온난화 연구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스턴경이 지난달 하순 영국 <더 타임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육식은 물을 낭비하고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만들어고 세계 자원에 엄청난 부담을 준다며  기후변화를 막고 지구를 구하기 위해선 채식주의자가 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회의가 현재의 재앙을 해결할 유일한 기회라고 강조하고, 각국은 방대한 양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는 고기 등의 비용을 크게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적 환경연구소인  월드워치의 2009년 11/12월호 보고서에 따르면 축산업이 전체 온실가스의 51% 이상을 배출한다고 한다.실로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세계은행 전 수석환경자문위원인 로버트 굿랜드 박사와 제프 안항이 주도한 이 연구는 축산업의 온난화 기여도를 18%라고 규정했던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 보고서를 보완한 것이다. 유엔이 권장하는 대로 가축의 호흡과 메탄의 단기적 평가를 포함시켰다 유엔은 기축사육이 자연적이 아니라 인간활동으로 판단하였고 메탄을  IPCC의 권장대로 72배로 평가하였다..  다음으로 현재의 가축 수가 예상보다 2배 이상인 최소 500억마리를 웃돌며, 목초지와 사료경작지 조성을 위해 토지이용의 변화에 따른 탄소손실이  훨씬 심각하다는 점등도 반영하였다.

며칠전 세계적 의학 저널인 란셋은 9개 국가의 55명 과학자들에 의한 1년간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영국 기후변화위원회의 목표인 2050년 까지 1990년 대비 80% 온실가스 감축을 달성하려면  2030년에는 50% 감축이 필요한데  축산 동물의 수를 30% 감소시키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소 목표를 이루고 전체 건강 개선의 이익을 얻게 된다고 발표했다 매년 국가 사망원인 1위인 심장병 비율이 15%가 감소되어 영국에서 1만 8천 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온실가스 감축은 정치지도자의 희생과 결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인류가 워낙 화석연료체계에 의존해 있어 대체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저항도 만만치 않다. 이럴때 소비패턴의 전환이란 측면에서 채식은 지구온난화 해결에 주요한 전략이 될수 있다. 채식은 건강에도 크게 유익해 결심만 하면 누구나 쉽게 실천가능 할뿐 아니라 메탄등 단기성 온실가스 감축으로 인해 지구온도를 즉시 냉각시키고 친환경 기술을 도입 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비용면에서도 저렴하다. 네델란드 정부는 향후 세계가 10~15년간 채식을 한다면 2050년에는 지구 평균기온을 2도 이내로 억제하는  기후 목표를 달성하는 실제 비용의 80%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고용석 생명사랑실천협회 대표(www.bevege.or.kr )
소비패턴의 변화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고려되면 정부와 시장에 시간을 벌어줄 뿐 아니다 다른 잇점도 가져다 준다..일례로 축산보다는 농업을 장려하는 쪽으로 보조금을 전환하고. 휘발유에 세금을 부과하듯 육류가격을 올리며  유기농업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일단 토지사용에 엄청난 혁명이 일어난다. 축산업은 인류가 사용하는 토지의 80%를 차지하고 지구 표면적의 25%가 방목지이다. 곡물 경작지의 36%가 가축사료를 생산하고 있다.미국 로데일 연구소에 따르면 전세계의 경작지에서 유기농법을 도입하면, 그 자체만으로도 대기 중의 탄소를 40%나 흡수할 수 있단다. 그리고 가장 건강한 방법으로 식량을 생산함과 동시에 화학비료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어 전체 사회와 농부들에게 최대한 이로움을 준다

아인슈타인은 “문제를 일으킨 사고방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은 불가능 하다”고 말했다.전 지구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민족과 국가의 역사를 넘어서는 하나의 인류라는 정체성이 필요하다 코펜하겐 회의는 인류 공통의 역사 의식을 깨우는  최초의 시험대가 될것이다. 코펜하겐이 안데르센 동화같이  인류의 새로운 꿈과 희망을 꽃피우는 순간으로 기억되길 미래세대와 인류의 한사람으로 소망한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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