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신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고구마, 신이 내려준 최고의 선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원일기/게으른 농꾼이 보내는 편지] '고혈압' 잡는 '고구마' 쳐 잡수세요

2009년 12월 9일,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초저녁부터 계속해서 내리고 있습니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내일 오전까지 내린다고 하네요.

올 가을에는 유난히도 비가 많았습니다. 가을 마늘을 심어야 했는데, 밭을 일굴 기회를 얻을 수가 없어서 아직 심지 못했습니다. 밭이 아니라 논이 되어 버린 상태입니다.

어제 오후 늦게 캐어내다 만 고구마 밭을 가서 들여다 봤습니다. 고구마 잎은 다 된서리를 맞아 죽어 버렸고, 줄기만 남아 있었습니다. 붉으스레한 고구마 끝이 땅위로 머리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다 썩어서 못쓰게 되었겠지... 생각하면서도 한 번 캐어 봤습니다. 멀쩡했습니다. 나머지를 다 캐어 내었습니다.

물로 깨끗하게 씻고 보니, 몇 개는 완전히 썩었고, 대부분 괜찮았습니다. 나의 기우였습니다.

▲ 밭에서 막 거둬낸 고구마, 덕지덕지 달라 붙은 흙을 말끔히 씻어낸 모습입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지요 ⓒ 제주의소리 이도영

고구마는 열대지방 식물입니다. 늦가을까지 땅속에 그냥 놔두는 것은 실패작입니다.

고교때 배운 역사 교과서에 의하면 대마도를 거쳐서 한반도에 수입된 것이라고 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구황식물'(기아를 면해 주는 식품)이라고 해서 많이 권장을 했고요...

나의 어린 시절에 고구마는 우리 집과 동네 주민들의 주된 농작물 중 하나였습니다. 점심때 간식으로 먹기도 하였지만, 주로 전분을 가공하는데 쓰였습니다.

요즘은 감자와 마늘 재배가 주된 농작물이 되어 있습니다. '환금작물'(돈이 되는 농사)이라고 하지요.

백상진 박사 '건강교육'(현대병도 치유될 수 있다)에 의하면,

고구마는 현대병 치료에도 최선의 먹거리로 추천되고 있습니다.
보약보다 더 좋은 건강음식이라고 하네요. 특히 고혈압 치료에 좋답니다.
영양학적으로는 칼륨이 다량 포함되어서, 혈압 자동조절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분들은 이뇨제를 꼭 드셔야 하는데, 고구마가 이뇨작용을 많이 한답니다.
화학약품인 이뇨제는 소변을 배출할 때 칼륨을 많이 잃게 됩니다.

그리고 고구마에는 비타민(바이타민) A와 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서 항암효과가 큽니다. 섬유질이 감자 보다 월등합니다. 콜레스테롤을 낮춰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암물질을 제거해 주고 장내 유익한 미생물 번식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고구마를 먹으면 방귀가 잦습니다, 아마 이 이유?)

알라핀이란 물질도 다량 들어 있습니다. 고구마를 날것으로 먹으면 변비해소에 적격입니다. 현대병 환자들은 하루 한 끼는 고구마 2-3개로 떼우는 것이 현명한 다이어트 방법입니다.

먹는 방법은 김치 겉저리와 함께 먹으면 좋지요, 그러나 두유와 함께 드시면 금상첨화랍니다. 껍질채로 먹는 것이 더욱 영양가가 높습니다, 굽거나 찌거나 날것으로든지. (백상진 박사, 건강세미나에서 강조)

좁은 땅덩어리 한반도 안에서도 지역마다 고구마 맛이 각양각색입니다. 전라도 지방 황토밭에서 나오는 고구마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어디까지나 나의 미각?)

고구마는 이른 봄에 거름이 풍부한 땅에다 씨고구마를 심습니다. 초여름(장마철) 밭에다 줄기를 잘라서 이식을 합니다. 씨고구마에서 나온 줄기를 그냥 놔두면 고구마를 맺기는 하는데, 풍성한 열매를 못 맺습니다.

항상 줄기를 한 뼘정도로 잘라서 심어놓으면 땅속에 주렁 주렁...

꼭 줄기를 잘라서 심어야만 합니다. 아마도 '아픔'을 통과하여만 좋은 '열매'를 맺나 봅니다.

마지막 추수를 하면서, 높으신 분께 감사하고요, 여러분들 고구마 많이 많이 쳐 잡수시고 건강한 겨울 지내시길... ('쳐 먹는다'는 말은 제주말인데요, '쪄서 먹는다'다는 뜻입니다. 욕이 아닙니다요.)

<제주의소리>

<이도영 편집위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0 / 400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이 기사에 달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