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도가 어디꽈] 건강과 자연치유

  ‘돈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고,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며 건강을 잃는 것은 전부를 잃는 것이다’라는 말이 잘 나타내듯이 건강은 우리 삶의 근본을 이룬다.

  우리는 누구나 건강하기를 원한다. 건강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건강이란 무엇일까? 현대의학은 건강을 주로 육체적인 관점에서 이해한다. 또한 건강과 질병이라는 2분법적인 건강관을 가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는 질병이 없으면 건강한 것이다. 따라서 내가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각종 검사를 통하여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치료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단지 질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가 건강한 것일까.

  건강(健康)이라는 말을 그대로 풀어보면 튼튼하고 편안함을 말한다. 튼튼하고 편안한 상태가 곧 건강이라는 것이다. 영어로는 건강을 Health라고 한다. Health의 어원을 살펴보면 온전함을 의미하는 whole에서 시작되어 hale로 변형되었고, 다시 health로 변형되어 지금에 이르렀다. 온전함이 건강 어원의 기원이라는 것이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의 헌장에서는 건강에 대하여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을 뿐 아니라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으로 온전히 웰빙(Wellbeing)한 상태’라고 정의하고 있다. 나아가 WHO의 집행이사회는 기존의 건강 개념에 영적 개념을 포함시켜 건강을 새롭게 정의하였는데, 이에 의하면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ㆍ영적으로 온전히 웰빙한 역동적인 상태를 말한다.

  결국 건강이란 단지 육체적으로 질병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거기서 훨씬 더 나아가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ㆍ영적으로 온전히 튼튼하고 편안한 상태라고 말할 수 있다. 이처럼 전인적인 관점에서 파악할 때 건강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건강의 개념을 위와 같이 본다면 건강은 삶의 근본일 뿐 아니라 삶의 목적이자 행복 그 자체이기도 하다.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ㆍ영적으로, 즉 전인적으로 온전히 튼튼하고 편안하게 사는 것은 모든 사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이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전인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그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와 관련하여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는 것 중의 하나가 자연치유다. 모든 생명 있는 것들은 몸이 잘못되어 가고 있으면 정상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힘을 타고 났는데 이를 자연치유력이라고 한다. 예컨대 상처가 났을 때 가만히 놔둬도 저절로 아물게 된다. 자연치유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연치유력을 흔히 ‘내 몸 안의 의사’라고 불린다. 자연치유란 이러한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것을 통칭하는 말이다. 자연친화적인 방법을 통하여 자연치유력을 향상시킴으로써 질병을 낫게 하고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게 하는 일체의 것을 통틀어 자연치유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런데 자연치유는 우주는 근본적으로 하나이며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전일적인 사상(Holism)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몸과 정신을 하나로 볼 뿐 아니라 개인과 사회, 자연도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아 단순한 육체적인 건강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ㆍ영적 건강을 동시에 균형 있게 추구한다. 따라서 자연치유는 단순히 질병이 없는 상태나 육체적인 건강만을 추구하는 것을 벗어나 전인적인 건강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WHO의 건강개념과도 상통한다.

▲ 신용인 변호사
  필자는 제주가 꿈의 생태도시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 제주를 한의학과 대체의학의 중심지가 되는 자연치유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그러나 자연치유의 메카는 경제적 기반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궁극적으로 제주를 전인적인 건강이 구현되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가 자연치유의 메카로 발전하여 제주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울 뿐만 아니라 육체적ㆍ정신적ㆍ사회적ㆍ영적으로 온전히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되기를 소망해 본다./신용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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