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진적 대안 37.6%, 도민 60%는 계층구조 개편 ‘잘 몰라’

행정계층구조 개편과 관련해 2개 통합시를 선호하는 도민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층구조 개편 논의 내용을 알고 있는 도민들은 40%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는 행정계층구조 개편에 따른 ▲도, 시·군 및 지방의회 등 현행 유지안(점진적 대안)과 ▲2개 통합시(제주시+북제주군, 서귀포시+남제주군) 형태의 단일 광역차지안(혁신적대안)에 대한 한국갤럽조사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갤럽이 4개 시·군 도민 1041명을 상대로 1차 인지도 조사를 벌인 결과, 2개 통합시 형태의 단일 광역자치안(혁신적 대안)을 선호하는 도민이 56.8%로 과반수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와 4개 시군과 지방의회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점진적 대안은 37.6%가 지지했다. 잘모르겠다는 도민의 5.6%였다.

4개 시·군 지역별로도 혁신적 대안을 더 많이 선호했으며, 군 지역 주민들이 시 지역주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호강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혁신적 대안을 선도하는 도민은 제주시 54.6%, 서귀포시 55.6%, 북제주군 62.0%, 남제주군 59.4%로 조사됐으며, 점진적 대안은 제주시 39.9%, 서귀포시 38.4%, 북제주군 32.5%, 남제주군 35.1%로 분석됐다.

성별로는 남성(66.2%)이 여성(47.3%) 보다 혁신적 대안을 더 선호했으며, 연령별로는 30대 이상은 혁신적 대안을 더 선호하는 반면, 20대에서는 점진적 대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갤럽조사 결과 계층구조 개편에 대한 도민들의 인지도는 낮아 수년간의 논의에도 불구하고 홍보는 아직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2가지 대안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느냐’를 묻는 인지도 조사에서 ‘상세한 내용까지 알고 있다’는 도민은 7.2%,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도민은 32.8%로 40%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1%는 ‘들어는 보았다’고 답했으며, 29.9%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남자(51.4%)가 여자(28.3%)에 비해 인지도가 높았으며, 연령이 많을수록 인지도가 높은 반면, 20대 경우에는 절반 이상(55.6%)이 전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결과는 지난 17일~19일 동안 도민 104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 3.1%이다.

제주도는 이날 1차 인지도 조사에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도민설명회가 중반쯤 되는 시점인 4월초, 그리고 설명회가 완전히 끝나는 4월 하순 또 한번의 인지도 조사를 거친 후 도민투표 시기와 방법을 판단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는 3차례 인지도 조사를 실시하면서 당초에는 도민들이 두 가지 안 중 어느 안을 선호하는지에 대한 ‘선호도 조사’는 비공개하고, 인지도 조사만 밝히기로 했으나 이날 전격적으로 인지도와 함께 선호도 조사를 공개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이와 관련 도 안팎에서는 도민설명회가 시작되면서 여론이 혁신적 대안보다는 점진적 대안에 대한 목소리가 높게 일고 ‘혁신적 대안’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자 이를 공개키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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