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送舊迎新” 해마다 이맘때면  달라진 것이 없는 데도 괜시리 마음이 스산하다. 해가 바뀌는 길목에 서면 누구나마 지난 온 일년을 뒤돌아보고 새해를 설계한다.

그렇게 바쁘게 달려 온 “오늘”, 그리고 우리가 과거라고 기억하는 “어제”는 무엇이며 있지도 않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 하거나 혹은 꿈을 꾸는 “내일”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매일 매일 달력을 넘 기며 발버둥치며 바쁘게 살아온 어제, 하루가 수명인 하루살이의 오늘, 그리고  어제 죽어간 어떤 사람이 그토록 살고 싶어하던 내일임을 새롭게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그 내일 그러다보니 어는세 새해가 되었다.  이런 일들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한 것일까,  “어제 그리고 오늘과 내일”과연 시간이란 무엇이며 누가 세월을 구분했는가  

이처럼 고민하는 시간과 세월의 개념은 지금까지 알려지기로는 고대 이집트에서 희안한 녀석이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계속해서 관찰한 기록에서 부터 시간이란 개념이 시작되었으며 이러한 통계가 최초의 달력인 파피루스 원본이다. 어쨌든 시간은 그림자[The shadow] 였고 그 그림자가 기축년 달력을 모두 넘기고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였다. 

구약성서에 의하면 하나님이 "빛이 생겨라" 하시자 빛이 생겨났다.  하나님이 빛을 낮으로 어둠을 밤으로 나누고 첫날이 있었으니 그때에 최초의 시간이 탄생된 것일까라는 추측도 있다 ? 불교에서시간과 세월은 너무나 무한하다. 억겁이라고 한다. 시간과 공간이란 개념 그리고  “어제, 오늘, 미래”란 것이 무의미하다.  1겁의  세월이 얼마나 무한 대인지 가로 세로 80리 높이 20리나 되는 크기의 바위를 스치는 옷깃으로 그 바위가 다 닳아서 없어지는 세월이라고 한다. 

세존께서는 “어제, 오늘, 내일”  삼세심을 가리켜 시간과 공간을 비롯한 일체가 둘이 아닌 까닭에 불가득이라고 하면서 . 과거는 이미 버려졌고  또한 미래는 아직 오지 않했으며 헤아릴 수 없는 억겁의 세월과 이어질  지금의 자리에서 오늘이 중요하다고 하셨다. 권력과 부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이다. 
 
 필자는 송구영신을 맞아  日新日日新又日新(일신일일신우일신)을 마음에 담고자 한다.
 
이 말은 중국 역사상 가장 선정을 베푼  은나라 탕 임금의 목욕탕 그릇에 새겨 놓았던 글이다.  “진실로 하루를 새롭게 하고, 날로 새롭게 하라는 뜻으로,  몸의 때는 목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마음의 때는 어찌 할 줄 몰라  탕 임금이 고민이 많았다. 권력이나 부를 탐내는 탐관오리들을 탕평하기 위한  탕 임금의 노력은 오늘날에도  시사점이 많다.

▲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제주의소리
요즘 지도자들 특히 정치인들이 부패 의혹이 연일 신문 방송에 나온다. 전국적으로 토착 비리수사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백성들이  화가 나서 양심의 소리가  탕 탕 터져 나오기 전에 탕 임금의 고민을 같이 했으면 한다. 실천을 이길 이론이 없다고 한다. 나부터 먼저  묵은해의 때를 벗기자,  /김호성 전 제주도 행정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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