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여성단체 공동성명 "사법당국의 직무유기로 발생한 참사"

지난 27일 낮 12시30분께 서울 미아리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5명의 여성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지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28일 전국의 여성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다시함께센터·성매매근절을위한 한소리회·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의 여성단체는 "지난 2000년 군산 대명동 화재사건으로 5명, 2002년 군산 개복동 화재참사로 14명의 여성들이 희생 당한 후 더이상의 희생을 막고자 2004년 제정된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며 또다시 성매매업소 집결지 화재로 인해 여성들이 희생된 것에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들 여성단체는 "이번 미아리 성매매업소 집결지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은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법적으로 성매매영업을 지속하며 의도적으로 법을 어겨온 업주에 의해 무고한 여성들이 또다시 희생된 사건"이라며 "성매매 알선업소에 대한 단속과 불법업주에 대한 처벌을 책임지고 있는 사법당국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성매매업소의 불법구조를 방조해온 관련 당국과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을 촉구하는 한편 화재발생 현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로 화재사건의 진상을 규명할 것을 요구했다.

또 화재참사로 사망한 여성들의 인권보호와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장례 진행에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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