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과 지침' '안덕·대정 대책' 문건 뭘 담았나

30일 실시된 경찰의 2차 압수수색 결과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조직적인 불법선거운동이 이뤄졌는지 엿볼수 있는 문서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A후보 측근 집에서 압수된 '전략과 지침', '안덕·대정지역 현안 파악 및 우리의 대책'은 이번 선거의 불법타락상을 입증하는 단적인 사례.

먼저 A4용지 크기의 '전략과 지침'은 말 그대로 선거운동과 관련한 전략을 세밀하게 담고 있다.

"000면담 통해 분위기 확산 및 공감대 형성 전달" "남군 000의원 면담 주선" "남군지역 학부모위원 등 공감대 형성" "00고교 00기 학부모회 임원조직 풀가동 통해 저변 확산 및 인근 학교와의 유대감 강화…필요시 직전회장 000 엄마 동원"….

지방의원 등 공략 대상과 여의치 않을 경우의 '대안'까지 세운 흔적이 엿보인다. 이쯤 되면 중앙정치권의 선거전략을 방불케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000부친 000 직접 면담통해 서귀포지역 초등위원 포섭전략 구사" "000선생님 면담 알선으로 00고교 총동문회 힘 규합과 분위기 고조" "제주시 0000호텔 사장 면담후 제주시 지역 분위기 확산 기대" "각급 학교 현직 교원중 영향력 있는 인사 선정·선별 및 독대 유지" "교육위원 선거와 교육감 선거의 차별화-국지적:전도적"

선거인이 동일한 교육위원 및 교육감선거의 차별화 전략까지 마련해 놓았다.

"현직을 떠난후 3-4년이 지난 상황에서 교육위원 직위를 이용하여 변화무쌍한 교육체제와 환경을 논외로 한 무조건적인 교육감 선거 도전은 어불성설이다"

어느 후보를 겨냥한 것인지는 몰라도 '무모한 도전'에 대한 우려도 곁들였다.

'전략과 지침'은 계속된다.

"여교사 조직 및 관리분석" "각 학교 학운위 조직상황 파악, 방법-출신·신분·가계 조사" "교원조직 구성 선정-시·읍·면 지역 선정" "동문회·학부모회·어머니회-조직 파악" "지역(마을) 유지 실태 파악 및 접근방법" "지역별 현안 파악 및 조직책 선정"

이들의 '구애'는 도내 전 지역, 거의 모든 조직과 계층을 망라하고 있다.

'안덕·대정지역 현안 파악 및 우리의 대책'은 이보다 더 깊숙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지역별 세부 공약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하다. 비교적 얌전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교육환경개선을 위한 획기적 비전 제시' 항목에선 모 초등학교의 경우 운동장에 우레탄 포장을 하고 또다른 초등학교에선 수영장 건립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문제점과 과제' 에선 안덕·대정지역 교육을 위한 비전 제시와 탐색, 지역위원 규합을 위한 구심점 필요성, 정보교환 및 선거분위기 흐름 파악 전달의 문제를 적시했다.

압권은 다음에 나온다. 당시 선거구도를 분석한 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서귀포·모슬포 지역의 현 상황은 0·0후보의 양대 구도아래 독주와 활약이 두드러진바, 이에 대한 우리의 (당선을 위한) 비책과 분위기 반전을 위한 지혜가 필요하다"

압수수색에 참여한 경찰 관계자는 "마치 과거 국가정보기관의 비밀문서를 보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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