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전국 9곳서 바이러스 분리…“저병원성으로 농가 피해가능성 희박”

북한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발생해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구좌읍 하도리 철새 도래지에서도 저병원성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농림부가 29일 발표한 ‘조류 인플루엔자 특별방역추진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24개 철새도래지에서 철새 배설물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9개 지역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34건이 검출됐다.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에서 2건의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을 비롯해 충남 천수만에서 19건,  부산 을숙도 2건, 경기도 시화도 3건, 전북 금강하구둑 2건 등 모두 34건이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이번에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충남 천수만에서 발견된 고병원성의 H5 혈청 4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저병원성이며, 제주에서 발견된 H1과 H6 바이러스 역시 저병원성으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림부 관계자도 “저병원성은 고병원성에 비해 위험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이며, 현재 철새가 남에서 북으로 이동하기 시기라는 점에서 국내 농가에 피해를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조류 전문가들은 “저병원성 바이러스라 하더라도 닭과 오리에 감연된 채 방치될 경우 고병원성으로 바뀔 가능성이 많다”면서 “철새 이동경로를 파악해 바이러스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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