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기자] 친환경농업 관리인력, 현실에 맞게 재편해야

뛰어난 자연환경 조건으로 친환경농업이 급속도로 늘고 있으나 이에 대한 품질관리 여건은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의 통계에 따르면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와 생산량이 각각 지난 2001년 261 농가에서 2004년에는 693 농가로 2.5배가 늘어났고 생산량도 1571톤에서 1만2409톤으로 8배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친환경농산물의 급속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농산물 품질관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자칫 부실한 친환경농산물 유통이 우려된다.

▲ 친환경인증마크.
실제로 올해초 가짜 유기농감귤을 인터넷쇼핑을 통해 유통하다 적발되는 등 수년전부터 가짜 친환경농산물을 유통시키다 적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인력 충원 등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제주지역 친환경농산물의 품질관리를 관장하는 농관원 제주지원의 경우 지난 87년 정부조직 개편시 농업통계사무소와 농산물검사소가 기형적으로 통합되면서 기존 2지소 3출장소였던 것을 현재의 1지원 1출장소로 대폭 축소됐다.

농가수와 농산물은 급증하고 있는데 반해 관련 조직은 오히려 축소한 셈이다.

전국 각 지원별 출장소당 관할 시장·군수가 경기도가 2.75인 것을 비롯해 강원도 2.0, 충남 1.78, 전북 1.75, 경북 1.71이지만 제주도는 무려 2배가 넘는 4.0에 이른다.

담당 공무원당 농가인구를 비교해도 경기도가 1621명, 강원도 1130명, 충북 1745명, 경남 1696명이지만 제주도는 무려 2443명으로 나타나 실질적인 품질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가 의문이다.

황진열 농관원 제주지원장은 “급증하는 농산물에 비해 지원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농산물의 철저한 품질관리는 물론 질 높은 대농업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출장소 신설방안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고철희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장은 “농림부가 친환경농업을 강조하면서 기본적인 여건조차도 못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농림부는 하루빨리 농관원 제주지원의 출장소를 신설하고 인력을 증원해 철저한 품질관리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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