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곧바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지막으로 프로 무대 진출을 타진할 전망이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는 21일 "김연아가 동계올림픽 결과와 상관없이 오는 3월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할 계획"이라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하고 나서 프로로 전향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IB스포츠는 김연아가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전부터 일정을 확인하면서 "올림픽 결과와 무관하게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을 밝혀 왔으며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를 마친 뒤 대회에 나설 뜻을 굳혔다고 전했다.

IB스포츠는 이어 "올림픽을 앞둔 상황에서 나중 일에 대해 앞서 이야기하긴 어렵다. 김연아도 은퇴에 대해 직접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라며 "올림픽 결과에 따라 프로로 전향할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아직 향후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다. 올림픽을 앞두고 앞으로 계획을 얘기하는 것은 올림픽 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연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만 24살이 된다. 다음 올림픽까지 바라보고 아마추어 무대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김연아에게도 이번 시즌 마지막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는 시니어 무대에 처음 진출한 2006년부터 지금까지 치른 네 시즌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대회가 될 전망이다.

탄탄한 기술을 바탕으로 부상 등 시련을 이겨내고 표현력을 기르며 매년 성장을 거듭해 온 김연아는 지난해 2월 열린 4대륙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세계선수권대회와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며 여자 피겨계의 독보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지난해 3월 열린 세계선수권은 여자 신채점제(뉴저지시스템) 도입 이후 여자 싱글 최초로 200점을 넘어선 207.71점으로 우승해 김연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주는 계기가 됐던 만큼 오는 3월에도 최고의 연기를 펼쳐 2연패를 달성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성과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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