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헤딩 능력도 좋고 득점까지 잘하는 스트라이커가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 능력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서 따져야 한다."

허정무(55) 축구대표팀 감독이 해외 전지훈련을 통해 드러난 국내파 공격 자원의 득점력 부재에 따른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필요성 논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드러냈다.

허 감독은 27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2010 동아시아연맹(EAFF) 선수권대회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근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대한 논란이 많은데 '타깃'이라는 말을 빼고 스트라이커로서 역할을 따지는 게 중요하다"라며 "축구는 머리뿐 아니라 발 등 복합적인 요인을 통해 골을 넣을 수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대표팀에서도 여러 능력을 종합적으로 따져서 스트라이커를 결정할 생각"이라며 "이상하게 국내에서만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놓고 논쟁을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문제는 대표팀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스페인 전지훈련을 치르면서 이동국(전북)을 비롯해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활약을 하면서 촉발됐다.

이동국은 남아공 프로 2부팀과 경기에서만 골 맛을 봤고, 김신욱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데 실패했다. 허 감독 역시 "김신욱은 헤딩능력과 위치선정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평가를 내렸다.

대표팀은 그동안 정성훈(부산)과 고기구(전남) 등을 기용하면서 타깃형 스트라이커에 대한 실험을 시도했었지만 눈에 띄는 소득을 얻지 못했다.

허 감독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나 에마뉘엘 아데바요르(맨체스터시티) 등은 키도 크고 활동력이 넓은데다 기술까지 겸비한 전천후 선수"라며 "하지만 헤딩 등 한쪽 능력만 좋다면 괜찮은 공격수라고 할 수 없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부분을 따져서 스트라이커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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