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매직팀이 2009-2010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승리 팀이 됐다.

전주 KCC, 서울 삼성,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안양 KT&G 선수들로 구성된 매직팀은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드림팀(창원 LG, 울산 모비스, 대구 오리온스, 원주 동부, 부산 KT)을 123-114로 물리쳤다.

최우수선수(MVP)에는 기자단 투표 64표 가운데 48표를 얻은 삼성 이승준이 선정됐다. 지난해 올스타 MVP 이동준(오리온스)의 친형인 이승준은 덩크슛 왕에도 오르는 등 이날 상복이 터졌다.

처음부터 승부에 관심이 있는 경기는 아니었다. 평소 코트에서 볼 수 없었던 선수들의 재미있는 모습이나 개인기가 주된 관심이었고 응원하는 팀별로 모여앉은 관중석에서도 자신이 좋아하는 팀의 선수가 공을 잡을 때마다 함성을 내지르며 축제를 즐기기 바빴다.

경기 시작 2분도 되지 않아 매직팀 주희정(SK)이 이승준에게 멋진 앨리웁 덩크슛을 두 차례나 연결했고 잠시 뒤에는 이상민(삼성)이 김민수(SK)와 멋진 호흡을 선보였다.

이에 질세라 드림팀 문태영(LG)도 환상적인 개인기로 덩크슛을 꽂았고 같은 모비스 소속의 함지훈-브라이언 던스톤도 절묘한 콤비를 팬들 앞에 과시했다.

경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타임아웃 등으로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코트에서 벌어진 이벤트도 팬들의 환호를 자아내기 부족함이 없었다.

선수들의 하프라인 슛 대결에서는 주희정만 혼자 성공해 부진한 정규리그 성적으로 부진했던 SK 팬들이 모처럼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고 하프타임에 열린 3점슛, 덩크슛 대회에서는 3점슛 부문에 방성윤(SK), 덩크슛은 이승준과 김경언(SK), 조셉 테일러(KT&G)가 챔피언이 됐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올스타전에 결장한 '국보급 센터' 서장훈(전자랜드)의 아내 오정연 아나운서가 경기 도중에 유재학, 허재 양팀 감독을 인터뷰해 흥미를 자아냈고 김효범(모비스), 문태영, 이승준, 강병현(KCC) 등의 몸매 자랑도 볼만했다.

인기그룹 f(x) 축하공연에도 팬들의 함성은 여전했다.

승부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지만 매직팀 입장에서는 4년 만에 승리라는 의미가 있었다.

최근 3년간 내리 지기만 했던 매직팀은 크리스 다니엘스(KT&G)가 42점, 이승준이 27점을 넣었고 전태풍(KCC)도 21점을 보탰다.

주희정은 어시스트 18개로 올스타전 한 경기 개인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도 자신이 2007-2008 시즌에 세운 16개였다.

올스타전이 매직-드림팀 대결로 열리기 시작한 2004-2005시즌부터 전적은 3승3패로 균형을 이루게 됐다.

드림팀에서는 문태영이 22점, 14리바운드, 8어시스트로 분전했다.

이날 입장 관중은 1만359명으로 2003-2004시즌 이후 처음으로 올스타전 입장 관중 1만 명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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