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1천여만원 서남아시아 우물, 교육 등 지원
제주 다문화 아이들 위한 '애프터 스쿨' 1천만원 지원

▲ 우물에서 물을 퍼올리고 있는 한 여성. 이 지역 여성들은 매일 깨끗한 물을 얻기 위해 먼거리를 물통을 머리에 이고 오고 가야했다. 마을에 우물이 설치되자 여성들이 제일 먼저 환영했다고. ⓒ아름다운가게
“여러분의 땀방울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바르게 클 것입니다”

“아름다운 마라토너들의 한걸음 한걸음이 서남아시아에 ‘생명의 물’을 선물 했습니다”

작년 기부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진행됐던 ‘제2회 아름다운제주국제 마라톤대회’의 참가비는 그 후 어떻게 됐을까?

<제주의소리>와 함께 대회를 공동 주최했던 아름다운가게가 그 사용내역을 최근 알려왔다.

작년 아름다운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던 2610명의 대회 참가비 절반과 이봉주 선수의 애장품 자선경매 수익금이 모여 총 2058만5195원의 기금이 조성된 바 있다.

이 기금이 아름다운 마라톤대회 참가자 이름으로 제주도내 다문화가정과 서남아시아 홍수 재민들을 위해 쓰였다고 아름다운가게는 밝혔다.

기금의 50%인 약 1000만원은 제주도내 다문화가정 지원 단체인 ‘외국인평화공동체’를 통해 다문화가정에 전달됐다.

제주 지역에는 약 1400여 명의 결혼이주민 여성들이 있다. 외국인평화공동체에 따르면 이주민 여성들 자신도 제주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서 자녀들의 교육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한국인 여성과 비교되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외국인평화공동체는 무엇보다 다문화가정이 제주 사회의 일원으로 안착하려면 자녀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아름다운 마라토너들이 기부한 기금은 ‘교육’과 관련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애프터스쿨’을 운영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 온난화현상으로 인한 기후변화로 매년 대형 홍수가 일어나고 있는 갠지스강 유역 주민들이 대피소를 짓고 있다.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조성한 기금이 포함돼 있다. ⓒ아름다운가게

나머지 절반 약 1058만원은 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등 서남아시아 홍수 피해지역에 거주하는 15만 빈민들의 자립을 위해 사용됐다.

이들은 몬순 시즌(5~10월) 마다 심각한 홍수와 가뭄을 겪으며 빈민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수가 발생한 후에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없어 전염병이 창궐, 2차 피해가 극심한 상황이다.

1대에 우리 돈으로 95000원하는 물 우물로 약 100명의 주민이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어린이와 여성을 위한 문맹퇴치교육 및 직업훈련, 가난한 농부 및 어부들을 위한 직업기술교육, 정부 어드보커시 및 캠페인을 통해 자활 공동체를 꾸려나가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의 참가비 절반 중 일부가 서남아시아 지역 어린이를 위한 문맹퇴치교육에 쓰이고 있다. ⓒ아름다운가게

단 아름다운가게 사업의 회계연도 특성상 2009년에 조성된 마라톤 기금은 4월까지 사용되게 되며 이와 관련한 자세한 보고는 6월에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를 통해 보다 자세히 공지될 예정이다.

한편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의 기부금은 아름다운가게와 영국 옥스팜이 진행하고 있는 ‘나마스떼, 갠지스’ 사업에 포함돼 총 3억 여원으로 모여져 갠지스 지역 15,000여 명을 대상으로 쓰인다.

▲ '2009 아름다운 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참가비 절반인 2006만6195원이 서남아시아수해지역과 제주도내 다문화가정을 위한 후원금으로 전달됐다. ⓒ제주의소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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