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고두배 - 제주도 농수축산국장

  지난해산 감귤은 1997년 제주도감귤출하연합회가 발족 감귤출하 통계가 시작된 이후 8년만에 최고가격을 받았다  이는 감귤농가를 비롯한 온 도민이 하나된 자구 노력의 댓가로 소비자의 신뢰를 얻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과일시장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 질 전망이다.
  개방화로 오렌지를 비롯한 외국산 고급과일의 수입 증가,   한․칠레FTA발효에 이은 한․일FTA협상, 사과, 배, 단감, 딸기 등 국내산 과일과 과채류의 고급화 추세로 감귤시장을 위협하는   요인이 증가함에 따라 타 과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제 값을 받기 위해 고품질 생산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당면 과제이다.

  이를 위해 우리도에서는 올해를 도정 최우선 역점사업으로 “고품질 1등 감귤 생산기반 혁신의 해”로 정하고 품질향상 시책으로 전환하여 4천㏊를 간벌하는 등 18개사업에 490억원을   집중 지원 할 계획이며, 간벌참여 농가에게는 작업비와 유기질 비료 대금 등 1㏊당 250만원(전체 106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감귤역사상 처음으로 1/2간벌 농가 중에서 고품질 1등  감귤을 생산 할 미래의 전문 경영인 2백 ~ 4백명을 선정 타이벡과 점적관수 시설비를 평당 5천원(전체 100㏊․14억원)상당을 지원 파워브랜드를 생산해 일반 감귤보다 5~10배의 최고가를 받도록 해나갈 계획이다.

  감귤 품질향상과 효율적 경영에 가장 큰 장애가 밀식 피해이다.


  밀식된 감귤원을 그대로 둔다면,
  ① 나무사이가 겹쳐 공간부족으로 햇빛을 골고루 받지 못해 당도가 낮고 산도는 높으며, 착색이 나빠지고 비상품인 작은 열매와 큰 열매가 많아 맛 좋은 상품감귤을 많이 생산 할 수 없고,
  ② 가지가 직립화 되어 결실이 나쁘고 해거리가 심해지며,

  ③ 농약살포를 비롯한 영농노력이 많이 들며 이로 인해 농업인들의 농약공해로 건강을 악화시키고,

  ④ 병해충 발생이 많아지는 등 밀식피해는 너무 많아 품질경쟁력이 취약하게 되는 것이다.


  밀식된 감귤원 1/2간벌 효과는
  ① 나무가 해빛을 골고루 받아 감귤 당도가 높아지고 산도는 낮아지며, 수관폭이 확대되어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과 비율이 높으며,

  ② 햇빛 비침과 통풍이 잘되어 병해충 발생이 적어지고 지력  증진으로 해거리가 줄어들고,

  ③ 경영비 절감은 물론 무더운 하절기 농약살포시 건강을 지킬 수 있으며,

  ④ 고품질 1등 감귤 생산으로 소비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아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양한 타 과일과 과채류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여야 하며,  고품질 생산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 밀식 감귤원 구조혁신인 1/2간벌이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지금(3월 28일)까지 간벌실적은 지난해 좋은 감귤가격이 금년에도 지속되리라는 기대심리에 따른 위기감 상실로 간벌목표 4,000㏊의 41%(신청 68%)로 아주 저조한 실정이다.

  위기에 처한 제주감귤을 살리고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비장한 각오로 4월말까지 1/2간벌 목표 100% 달성에 다함께 총력 추진하여 감귤산업이 제2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다함께 동참 할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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