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군, '유채꽃' 개화 30% '발동동'…'유채꽃잔치' 행사 당일에는 70% 개화될 듯

   
"할 수 있는 방법은 다해 봤습니다.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4년만에 북제주군이 준비하고 있는 '2005 제주유채꽃잔치'. '꽃없는 축제'가 되지 않기 위해 북군 관계자들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개화를 앞당기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개화율이 낮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특히 북군은 이번 유채꽃잔치가 지난 2월과 3월에 열린 '들불축제'와 '왕벚꽃축제'처럼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2월18일 샛별오름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들불축제'는 전날까지 많은 비가 내렸고, 축제날에는 강한 바람과 눈발이 휘날리는 등 추위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또 3월25일 개최된 '제주왕벚꽃축제' 역시 핵심인 벚꽃이 피지 않아 '이 없는 잇몸축제'가 되 버렸다.

올해는 잦은 폭설과 한파로 개화시기가 10일 이상 늦어지면서 '꽃'을 주제로 한 축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유채꽃축제' 장소가 해발 420m 고지에 있는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하고 있어 개화가 더욱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유채꽃축제를 불과 사흘 앞둔 6일 교래리에 조성한 3만4000여평의 축제장에는 유채꽃이 20~30% 가까이 개화됐다.

이 정도까지 개화시키기 위한 북군은 노력은 차마 눈물겹다.

북군은 애초부터 축제장이 고지대이기 때문에 유채꽃 개화를 빨리하기 위해 파종을 지난해 9월에 했다.

하지만 흔치않은 2~3월 4차례 폭설이 오고, 이상 저온현상이 지속되면서 개화가 늦어지자 북군은 3월30일부터 100㎾ 발전기를 놓고, 메탈램프(태양광) 조명등 100여개(250W)를 설치, 6시30분부터 11시까지 불을 밝혔다.

또한 개화촉진제까지 축제장 유채밭에 살포하는 노력을 기울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축제를 준비하는 관광교통과 직원들은 아예 축제장에서 살다시피 하고 있고, 신철주 군수도 아침 출근을 교래리로 할 정도로 마음을 쏟고 있다.

북군은 또 축제준비를 위해 500여개의 무대 장식용 유채꽃 화분과 이식 가능한 만개한 유채밭을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4일부터 날씨가 풀리고, 조명등 효과가 발휘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관광교통과 변태엽 과장은 "오늘도 오전내내 축제장을 살피고 오는 등 축제준비에 만반을 다하고 있다"며 "유채꽃이 2~30% 정도 개화됐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변 과장은 "날씨가 풀리면서 하루하루가 달라지고 있어 축제일에는 6~70% 가까이 개화가 될 것"이라며 "만개는 하지 않겠지만 관광객들이 실망하는 꽃없는 축제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 과장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수단을 다 섰다"며 "축제 당일 날씨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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