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10억 가톨릭 교회의 수장 요한 바오로2세가 선종, 전세계인들이 슬픔에 휩싸인 가운데 천주교 제주교구가 장례를 하루 앞둔 8일 교황을 위해 합동추모미사를 거행했다.

   
이날 추모미사에는 오후 8시30분 한림읍 이시돌목장 '삼위일체대성당'에서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를 비롯한 신부들과 25개 본당 신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강우일 주교가 집전한 추모미사에는 교황의 마지막을 기리기 위해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강 주교는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은 재임기간 내내 쉴새없이 전세계를 방문해 신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했다"며 "우리나라에도 지난 1984년과 89년 두번이나 내한해 103명의 복자를 성인으로 추대하는 등 한국에 대한 사랑도 각별했다"고 회상했다.

   
강 주교는 "2003년 이주사목담당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로마을 방문했을 때 교황이 노구를 이끌고 우리들을 만나러 왔었다"며 "당시에도 서있지 못할 정도로 힘든 육체적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강 주교는 "교황은 생명존중에 관한 회칙과 가르침을 주셨을 뿐만 아니라 병마에 지친 육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주님에 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주교는 "교황은 최후의 순간에도 추한 자신의 모습을 감추지 않고 마지막까지 교회를 위해 살았다"며 "모든 가치와 질서가 뒤엉켜 혼돈을 겪고 있는 현대사회에 어떤 것이 가치있는 것인지 증명하기 위해 헌신한 교황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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