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주민들 '비상대책위'체제 거부…향후 안덕민 비대위, 반대대책위로 전환될 듯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과 관련 안덕면 주민들이 지난 6일 비상회의를 통해 '화순항 해군기지 안덕면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가운데 화순리 주민들이 11일 '화순리 화순항 해군기지 반대대책위'를 결성했다.

화순리는 11일 저녁 7시 화순리사무소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민총회를 개최했다.

안건은 '화순리 화순항 반대대책위원회' 결성건.

화순리 주민들은 지난 6일 안덕면 비상회의의 결과에 따른 '비상대책위'에 대해 반발하며 대책위 명칭에 '반대'란 문구를 넣었다.

일부 주민이 안덕면 비상대책위가 구성됐기 때문에 화순리도 '반대' 명칭을 2~3개월간 유보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도 있었지만 거의 모든 주민들은 '화순항 반대대책위' 구성을 찬성했다.

화순리 주민들은 이날 반대대책위를 구성하고, 위원장으로 지태호 리장, 부위원장으로 이자후씨, 사무국장에 하성용 청년회장을 선임했다.

또한 해군측이 발빠르게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판단, 예비비로 500만원의 예산을 반대대책위 활동 예산으로 올렸다.

화순리 한 주민은 "지난 6일 안덕면 비상회의에서 몇몇 주민들이 어처구니 없는 얘기로 면민들을 현혹시키며 '안덕면 반대대책위'를 해소시키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게 했다"며 "화순리는 리민총회를 거쳐 공식 반대 입장을 표명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화순리가 공식적으로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해군기지 반대 입장을 표명하게 됨에 따라 안덕면 비상대책위는 급격히 반대대책위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상대책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태호 화순리장이 반대대책위 위원장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또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화순리와 더불어 곧바로 피해를 입게되는 사계리도 조만간 리민총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안덕면 화순항 해군기지 비상대책위는 13일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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