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지역현안 팽개친 채 잇단 외유길...도민사회 분노

제주도의회가 제주도와 제주발전연구원에서 계획하는 해외축제와 지방분권 해외연수프로그램 참여 명목으로 잇따라 외유길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주도교육감 돈 선거 사건 등으로 지역사회가 상당한 어려움에 빠져있고 경제침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도의회가 수 천 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외유길에 나서고 있어 "도의원들이 도대체 제정신이냐"는 비난이 강하게 일고 있다.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11박12일 일정으로 브라질 리오축제를 참관하기 위해 외유길에 나설 예정이다.

브라질 리오축제 참관은 제주도가 주관하는 행사로 도는 "새로운 문화축제를 만들기 위해 해외의 유명축제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이번 축제참관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추진돼 왔다"고 밝히고 있다.

축제 참관단에는 제주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 의원 6명 전원을 비롯해 일부 종교계 인사와 축제관련 인사들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제주도는 리오축제 참관 사실에 대해 도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비자 문제로 참가 계획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계획이 확정되면 보도자료를 통해 밝히겠다"면서 참여인원과 일정, 그리고 예산 등 자세한 축제 참관계획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번 리오축제 참관에는 7000만원 가량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의회 교육관광위원회의 리오축제 참관에 앞서 행정자치위원회 위원들도 유럽 시찰에 나설 계획이다.

행정자치위원회의 유럽시찰은 제주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것으로, 발전연구원은 지방분권과 특별자치도 구상을 위해 독일 프리드리히 나우만 재단을 비롯해 유럽 각국의 지방자치 모형을 시찰할 예정이며, 여기에는 5000만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행자위원들은 7일부터 6박7일 가량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연수에 나설 예정이나 아직 독일 나우만 재단과 일정협의가 안돼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주도의회 안팎에서는 "도의회가 지금 무슨 생각으로 집행부가 주관하는 외유길에 줄줄이 따라 나서는 것이냐"며 도의회의 행보를 강하게 비난하고 있다.

이에 앞서 도의회 교육관광위원장인 부봉하 의원과 강원철 의원, 그리고 행자위 소속의 현승탁 의원 등 3명의 도의원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3일까지 6박7일 일정으로 미국 올란도 오렌지카운티에서 열리는 골프쇼에 참단관으로 우근민 도지사 일행과 함께 외유길에 올라 도민들로부터 곱지 않은 눈총을 받은 바 있다.

특히 이들 3명의 의원이 앞으로 예정된 리오축제와 독일 시찰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교육관광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는 위원 전원이 해외 시찰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져 도의원들의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교육관광위원은 부봉하(위원장), 강원철(간사), 고동수, 고석현, 임기옥, 홍가윤 의원 등 6명이며, 행정자치위원은 허진영(위원장), 김영희(간사), 김병립, 김용하, 김우남, 현승탁 의원 등 역시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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