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폭행 전화협박....공직협 "노조로 맞서겠다" 결의

제주도교육청이 교육청직장협의회에 대해 노골적인 압력을 행사하고 있어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도교육청직장협의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전 공무원직장협의회 협의위원인 6급 J씨가 담당과장인 H과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폭행사건은 J씨가 업무와 관련한 결재를 받는 과정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다 H과장이 옆에 있는 책을 J씨의 얼굴에 던지면서 비롯됐다. 이 때문에 J씨와 H과장이 흥분해 서로 멱살을 잡는 상태에까지 이르렀으나 주변에서 이를 만류해 겨우 진정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업무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인 폭행일 수도 있으나, 공무원직장협의회의 간부들이 지금까지 당한 정황들로 볼 때 직장협의회에 대한 의도적인 탄압이라는 게 직장협의회의 시각이다.

J씨가 과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던 바로 전날 공무원직장협의회에서 김태혁 교육감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해 공직협과 교육청 간부공무원들 사이에 긴장감이 흐르던 시기라는 게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

J씨 폭행사건에 앞서 공무원직장협의회장인 Y씨도 간부공무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기 일보직전까지 갔던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직장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8명의 협의회위원들은 정체불명의 인사들로부터 시도 때도 없이 협박전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도교육청공무원직장협의회는 직장협에 대한 도교육청 간부들의 탄압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3일 긴급회의를 열고 이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조직적으로 공무원직장협의회를 탄압하고 무력화시키기 위한 일련의 행동들"이라고 전제한 후 "지금까지 법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공직협을 탄압할 경우 부득불 공직협을 공무원노동조합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결의했다.

공직협이 이날 회의에서 노조 결성 가능성마저 적극 거론됨에 따라 도교육청 일부간부들에 의한 공직협 탄압은 상황에 따라 새로운 국면으로 발전될 가능성마저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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