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훼손불구 서귀포지역 개방요구…국공 ‘합동조사’키로

훼손상태가 아직까지 심각한 한라산 돈내코 등산로에 대해 서귀포시와 경제단체들이 등산로 개방을 강력히 요구하면서 현지 합동조사가 이뤄진다.

한라산연구소(소장 이광춘)는 “최근 서귀포시를 중심으로 1994년부터 출입제한지역으로 지정된 돈내코 등산로가 장기간 폐쇄돼 생태계가 복원되고 관광분야 등 산남지역 경제활성화 차원에서 개방을 건의해 옴에 따라 환경단체․산악단체와 공동으로 현지조사를 실시 해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한라산연구소는 오는 21일부터 돈내코 등산로 전 구간에 대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관련기관인 산림청 난대림산림연구소와 서귀포시, 서귀포관광협회, 서귀포상공회의소, 그리고 환경단체와 산악단체가 참여하는 합동조사를 벌이 계획이다.

현지조사는 돈내코 등산로 훼손 및 복원상황, 개방에 따른 문제점, 출입제한구역 지정사유 등에 대한 현황설명과 함께 등산로 이용가능성 검토 등 주요 쟁점사항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서귀포시를 비롯한 서귀포 경제관련 단체들이 돈내코 등산로 개방을 적극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훼손상태가 심각한데다가 자칫 복원단계에 접어든 구간마다 다시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 한라산 서북벽과 남벽, 돈내코 등 4개 등산로에 대한 출입제한 해제여부 검토를 위해 지난해 전문가와 함께 합동 조사한 결과에서 아직도 훼손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돈내코 등산로인 경우 해발 1000~1600m 지역은 소나무림과 산철쭉 등 관목림을 이루는 지역으로 등산로가 대부분 돌바닥(76.2%)와 돌계단(23.8%)으로 이뤄져 식생 훼손이 심각하지 않고 장기간 출입제한으로 꽝꽝나무, 제주조릿대에 의해 등산로가 피복된 상태이나 해발 1600m~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암석들이 파괴되고 송이층이 노출돼 있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돈내코 등산로 입구인 해발 500~1000m 구간은 많은 비에 의한 침식현상이 심한 상태여서 한라산 국립공원측은 지난 2월 “현 상황에서 등산로 개방은 어렵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등산로를 개방할 경우 산림을 훼손하면서 추가로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는가 하면, 등산로 입구에 공동묘지가 있을 뿐 아니라 이를 우회할 경우 돈내코 천연보호구역을 관통하게 되는 문제점으로 현실적으로 등산로 개방은 어려운 실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