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오 당선자 "혐의 경찰에서 밝히겠다" 언급 회피

정확히 오후 3시50분 기자실을 찾은 오남두 당선자는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 라는 짧은 인사와 함께 잠시 사진촬영에 응한뒤 곧바로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읽어내려갔다.

표정은 다소 굳어있었으나 또박또박 회견문을 낭독했으며 "교육감직 사퇴"와 "허물을 안고가겠다"는 대목에선 말에 힘을 주기도 했다.

5분 남짓 회견문을 낭독한 그는 불법선거운동 혐의 등에 대해선 "경찰에서 밝히겠다"며 언급을 삼갔으며 몇가지 기자들의 질문에 응한 뒤 10분도 지나지않아 기자실을 떠났다. 기자들에겐 연신 "고맙다" "감사하다"며 더 이상 질문을 받지 않았다.

그는 이어 김경회 부교육감과 기획관리국장실을 방문,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교육청을 벗어났다.

김 부교육감등 교육청 간부들은 앞마당에서 오 당선자를 배웅했으나 그들의 표정에는 착잡한 기색이 역력했다.

오 당선자는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오르기 직전 몰려든 취재진에게 "교육감직 갖고 '들어가면' 제주교육이 더 어려워진다. 충남도가 그랬지않느냐"며 모든 것을 털고 가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한편 이날 일찌감치 교육청에 도착한 오 당선자는 기자회견 직전 김경회 부교육감과 만나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부교육감에게 "나를 후원해준 지지자를 생각하면 교육감직을 수행하고 싶지만 교육계의 안정을 위해 사퇴하는게 낫지 않는가 하고 몇몇 사람들과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했다"며 "어려운 시기에 부교육감에게 짐을 지어주게 돼 미안하다. 지금은 비상상황이니까 제주교육의 안정을 위해 차기 교육감이 올때까지 노력하고 고뇌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대해 김 부교육감은 "어렵고 큰 결심을 해준데 대해 도민과 교육가족이 당선자의 결심을 높이 평가할 것"이라고 위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퇴는 언제 결심했나.

"결심은 마음에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중요치는 않다. 이런 사태 불거진데 대해 (낙선한)다른 후보보다 당선자인 내가 더 큰 책무를 갖고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번민했다"

-회견문에 "모든 과오를 안고 가겠다"고 했는데 혐의를 모든 인정한다는 뜻인가.

"사법당국에서 밝힐 문제다. 문안대로만 이해해 달라. 여기서 할 것은 여기서 하고 나머지는 경찰에서 하겠다. 여기는 기자회견 자리이지 않은가"

-사퇴를 결심한 배경은 무엇인가.

"당선이후 많은 번민을 해왔다. 번민 끝에 결론을 내렸다. 제주교육이 하루빨리 정상화되는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에서 결심했다"

-사퇴서는 언제 제출할 것인가.

"법률적인 것은 모르겠다. 여기선 심경만 밝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제주교육을 사랑한다. 이 또한 제가 제주교육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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