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3일 기자회견, 교육위원직도 사직. 19일만에 '하차'

오남두 제주도교육감 당선자가 교육감직을 포기했다.

오남두 교육감 당선자는 3일 오후 3시50분 제주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도교육위원직과 아울러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로서 교육감직을 포기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남두 당선자가 이날 전격적으로 교육감직 포기를 선언함으로써 오 당선자는 지난 1월15일 교육감 당선 후 19일만에 당선자 신분을 벗게 됐다.

오남두 당선자는 이날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저는 오늘 여러분 앞에 고개 숙여 그간 교육감 선거 이후 겪어 왔던 고뇌에 찬 심경을 토로하고자 합니다"라고 말을 꺼낸 후 "저는 이 자리에서 제주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직을 사퇴하고, 아울러 제11대 제주도교육감 당선자로서 교육감 직을 포기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라며 교육감 당선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저는 그간 교육감 당선자로서 저의 거취에 대하여 말 못할 고민을 많이 해 왔으며,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제주교육을 위하는 길인가 하는 문제 때문에 불면의 밤을 지새워 왔음을 솔직히 고백합니다"라면서 "저가 물러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판단과 선택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해 사퇴결심과정에 상당한 번민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오 당선자는 "저에게 제주교육의 미래를 맡긴다고 개인의 희생을 무릅써 가며 저를 지지해 줬던 많은 학교운영위원들과 교육동지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낯을 들 수가 없으며 이것은 한 인간으로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이었다"라며 이 과정에서 말못할 고민과 고통이 뒤따랐음을 밝혔다.

오 당선자는 "이제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에 몸을 던졌던 젊은 시절부터 변함없이 줄곧 가슴속에 품어왔던 '깨끗한 제주교육'의 실현을 위하여 제주교육의 수장이 된다는 그 꿈을 접기로 한 지금 저의 심경은 아픔을 뛰어넘어 참담하기 그지없다"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고통을 숨기지 않았다.

오 당선자는 "후보자가 자신을 알리기 위해 유권자를 만나볼 수조차 없을 뿐 아니라, 선거 운동원 법정 선거비용도 전혀 인정하지 않는 현행 선거제도 하에서, 당선에 대한 집착으로 말미암아 끝내 제도의 한계를 벗어나게 되었음을 저 스스로도 크게 자책하며, 그리고 이러한 결과가 초래된 것은 저의 부덕의 소치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고 말해 현행 선거제도의 문제점에 대한 불만과 함께 이로 인해 불법선거를 자행한 사실을 인정하고, 도민들에게 잘못을 빌었다.

오 당선자는 이어 "지금 구속되었거나 조사중에 있는 저와 관련된 사람들의 과오는 결과적으로 저에게서 비롯된 것으로, 그에 따른 모든 허물을 제가 안고 가겠다"고 말해 자신으로 인해 이미 구속돼 있거나 조사 받고 있는 관련자들에 대한 경찰과 검찰의 관대한 처분을 부탁했다.
오 당선자는 또한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제주교육의 공백과 표류로, 작금의 교육공황에 가까운 침체는 결국 학생들에게 엄청난 피해만 안겨줄 따름"이라면서 "교육을 제 몸처럼 사랑해 온 사람으로서 제 일신의 영달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으며, 흔들리고 있는 제주교육을 이제 바로 세우기 위해 제주도교육감의 꿈을 접기로 했다"면서 자신의 결정이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오 당선자는 마지막으로 "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리면서, 끝으로 제주교육이 하루속히 정상을 되찾아 우리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게 되기를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겠다"고 말해 제주도민과 교육가족들에게 거듭 용서와 사죄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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