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긍정적 평가…"환골탈태 계기 삼아야" 지적도

오남두 교육감 당선자가 3일 전격적으로 교육감직과 교육위원 사퇴를 선언한데 대해 교육관련 단체들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늦은감이 있지만 그래도 잘한 결정이라는게 이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이들 단체는 더나아가 이번 사태(교육감 불법선거)를 제주교육이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일부는 장기병가중인 김태혁 교육감과 나머지 후보의 현직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이날 오 당선자의 교육감직 사퇴 선언 직후 곧바로 대책회의를 소집, 제주교육의 안정화 방안 찾기에 나섰다.

이석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오 당선자의 사퇴를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이번 교육감 불법선거의 뿌리는 김태혁 교육감 재직 8년동안의 허물에서 비롯됐다"며 "선거법 개선 문제도 있지만 이번 기회에 선거문화가 바뀌고 우리사회 중심이 바로 세워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머지 후보들도 현 사태를 책임지고 모두 사퇴함으로써 더 이상 교육공황상태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후보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전교조 제주지부는 제주교육 안정을 위해 가칭 '제주지역 교육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석문 지부장은 "교육청과 교육위원회, 전교조·교총·공무원직장협의회 등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교육혁신위원회를 구성, 이 기구를 통해 현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공론화시켜 차근 차근 문제를 풀어가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육위원회 역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고찬식 교육위원회 의장은 "예상은 했지만 너무 갑작스럽게 이뤄져 다소 충격적이다"며 "그러나 용단을 잘 내린 것 본다"고 사퇴선언을 환영했다.

그는 "그러잖아도 다음주초쯤 교육안정을 위한 교육위원회의 입장을 발표하려 했다"며 "어떻든 교육위원회에서도 현 사태 해결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와 후보들의 '용단'을 촉구했던 제주도교육청 공무원직장협의회는 "당선자 입장에선 결심을 잘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리면서도 사퇴 의미는 크게 두지 않았다.

윤덕언 회장은 "우리는 제주교육의 미래를 위해 당선자와 후보들에게 사태수습 의지를 보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며 "그런 점에서 오 당선자의 사퇴는 우리의 요구를 실행에 옮긴 것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그는 특히 "좀 더 일찍 결심했다면 동료 공무원들이 본의 아니게 경찰에 줄소환되는 비극을 다소나마 막을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윤 회장은 장기병가중인 김태혁 교육감의 사퇴도 촉구했다. 그는 "현 교육감은 지난달초 '검찰의 수사발표가 나면 용퇴한다'고 해놓고 지금까지 병가로 일관하면서 용단을 내리지 않고있다"며 "이는 우리뿐 아니라 자신과의 약속을 파기한 것으로 임기를 다 채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제주교육의 안정을 위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고태우 제주도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은 "늦은감은 있지만 제주교육이 거듭나기 위해서 잘 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를 계기로 제주교육이 환골탈태하는 심정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교육계의 자성을 촉구한 뒤 "앞으로 선거 제도를 주민직선제로 바꿔야 한다"고 교육감 선출방식의 개선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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