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씨, 제주해군기지 예정지 철문 등 재물손괴.업무방해 혐의 11일 연행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을 지낸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가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과 관련,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11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 제주출신 영화평론가 양윤모 씨가 제주해군기지 예정지 철문 등을 훼손하고 업무방해한 혐의로 11일 경찰에 체포됐다. ⓒ제주의소리 DB
제주출신인 양윤모 씨는 지난 2008년부터 강정주민들과 함께 도보순례에 나서는 등 제주해군기지 반대운동에 적극 참여해왔으며, 영화인들을 강정마을로 초청하는 등 제주해군기지의 절차적 부당성을 알리는데 앞장서왔다.

지난해부터 강정마을에 거주 중인 양윤모 씨는 최근 서귀포시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부지 인근에 세워진 해군 홍보입간판을 훼손하고 해군기지 예정지에 설치한 철문을 돌로 부수는 등의 행위가 CCTV에 녹화돼 해군측이 지난 달 서귀포경찰서에 양 씨를 고발조치했다.

양 씨는 또 지난달 20일 김태영 국방장관이 제주해군기지 예정지를 방문할 당시 김 장관이 타고 온 승용차 앞을 가로막는 등 업무방해 혐의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해군 측의 고발조치 이후 몇 차례에 걸친 자진 출두 요청에도 양 씨가 응하지 않아 검찰의 지휘를 받아 체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양 씨는 서귀포경찰서에서 제주동부경찰서로 이송돼 입감된 상태다.

한편 양윤모 씨는 제주 오현고와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서울예대 강사,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강우석필름아카데미 초대 교장, 스크린쿼터영화인대책위원회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 등을 지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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