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제안에, 교육청만 '난색'...나머지는 찬성 입장

전교조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제안한 '교육주체 5자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교조의 제안한 교총이 동의를 했고, 도교육위원회와 교육청공직협도 원칙적인 찬성입장을 보여으며, 김경회 부교육감이 5자회담에서 논의할 인사문제에 대해 다소 난색을 표명했으나 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함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남두 당선자 교육감직 사퇴이후 전개될 교육감 재선거와 교원인사 등 당면한 현안을 논의할 5자회담 또는 4자회담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문 전교조 제주지부장은 이날 오전10시 도교육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주체 5자회담'을 제안한 직후 김경회 부교육감을 방문,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김경회 부교육감은 전교조의 제안에 대해 "교육감 선거문제는 같이 이야기 할 수 있으나 교원인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름이 거론된다면 힘들다"며 난색을 보였다고 이 자리에 참여했던 전교조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대해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는 게 아니라 인사의 원칙에 대해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을 했고 내일까지 김 부교육감의 답변을 기다리기로 했다.

이어 오전11시20분에는 고태우 제주도교원단체 총연합회 회장과 윤덕언 도교육청 공무원직장협의회장, 그리고 이석문 전교조지부장이 교육청 회의실에서 3자 회동을 갖고 5자 회담의 필요성에 대해 합의했다.

고태우 회장은 "지금 제주교육계는 비상상황으로 도교육청과 교육위원회, 교원단체, 그리고 교육청공직협이 참여하는 5자 회담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5자회담 참여를 약속했다.

또 윤덕언 공직협의회장도 5자회담의 필요성에 적극 공감하면서 공직협 운영위원회의를 통해 5자회담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고찬식 도교육위원회 의장도 5자 회담 필요성에 동의했다.
고찬식 의장은 이석문 지부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늘 교육위원회 회의를 통해 5자 회담 참여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 "만약 부교육감이 불참해 4자회담이 되더라도 참여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교조가 이날 오전 제안한 5자회담은 김경회 부교육감의 참여여부가 다소 유동적이나 나머지 단체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5자회담 또는 김경회 부교육감이 불참할 경우의 4자 회담에서는 교육계가 당면한 교육감 재선거와 3월 교원 정기인사 문제가 집중 거론될 전망이다.

우선 교육감 재선거 문제는 현행 선거제도로 할 것인지, 아니면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학부모 직선제 또는 주민직선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게 될 예정이다.

전교조는 이와 관련해 현행 학운위원들로 구성된 선거인단 제도하에서는 어느 누구도 불법선거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이 추진하고 있는 학부모 직선제에 한발 더 나아가 주민직선제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는 이를 위해 5자 회담에서 교육청은 교육부로, 교육위원회는 전국 의장단 회의로, 제주교총은 한국교총, 전교조는 중앙본부를 통해 현행 선거법을 주민직선제로 바꾸고 사퇴 60일 이내에 선거가 치러질 수 있도록 빠른 시일내에 선거법을 개정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전교조는 이와 함께 3월 정기인사와 관련해서는 현 교육장과 교육청 과장 등 주요 고위관료와 제주시내에 장기간 재직중인 교장에 대한 인사여부, 그리고 승진인사를 현 부교육감이 할 것인지, 아니면 차기 교육감이 해야 할 것인지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석문 지부장은 5자 회담과 관련해 "김경회 부교육감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어 확정지을 수는 없으나 교육청을 제외한 4개단체는 원칙적인 합의를 한 상태에 있어 늦어도 9일쯤에는 첫 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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