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환경운동연합, 제35회 지구의 날 기념 성명 발표

제35회 지구의 날을 맞아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성명을 내고 개발만능주의를 탈피하고 생태사회로의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공동의장 김경숙·홍성직·김양순·윤용택)은 22일 성명을 내고 "하나뿐인 우리 삶의 터전인 지구를 오염과 핵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1970년 4월22일부터 시작된 지구의 날을 맞아 제주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제주도를 청정환경, 환경도시, 유네스코 지정 세계생물권보전 지구라고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내용적으로는 제주의 환경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과 도민의 정서를 무시한 채 성장일변도의 개발만능주의에 젖어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환경연은 "환경부에서 불가방침이 내려진 한라산 케이블카 설치를 계속 고집하고 있는가 하면 세계가 극찬한 아름답고 기묘한 절경들인 오름과 해안선 파괴되고 있고 생명의 보고라 일컬어지는 곶자왈에는 대규모 골프장과 리조트 건설이 오늘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며 환경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개발정책을 비난했다.

이어 "깨끗하고 맑은 물과 공기가 으뜸이던 제주에도 산성비가 내리고 이 좁은 땅에 자동차는 전국에서 최상위로 많아 대기오염과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온갖 종류의 산업폐기물과 생활폐기물 자체만으로도 이미 우리 생활 속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얼마 전에는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됐다고 자축하면서도 해군기지 건설이 다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라며 "이제 우리는 이 파괴된 환경 속에서 그대로 방치한 채 현재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성장에 만족하면서 살 것인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인간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생태사회로 탈바꿈하기 위해 모든 정책과 행동양식을 전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제주환경연은 "이제는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우리 삶의 터 제주에서 경제적 논리 하에 벌어지는 환경파괴에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라며 "단 하루 1회성 행사가아니라 하루 하루가 '지구의 날'이 돼 자원을 절약하고 대규모 시설위주의 개발이 아니라 미래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정책전환과 환경보전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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