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섬학회 고창훈 회장, "유네스코 등재 후 '세계해녀의 날' 지정해야"

제주도 우도를 ‘세계해녀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많은 해녀들이 활동하고 있는 우도의 해녀 직업군을 보호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한다는 방책이다. 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후 '세계해녀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고창훈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16일 우도에서 열린 세계섬학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고 교수는 “유네스코가 제주도 해녀와 해녀문화를 보전하려면 해녀 직업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을 세계해녀공원으로 조성, 해녀를 양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잠수회 중심의 해녀문화를 육성하는 요람으로 삼아야 한다고 권고했다”면서 “우도 사람들과 해녀들이 동의한다면 지체없이 세계해녀공원으로 지정해야한다”고 밝히고 2011년부터 5년간 세계해녀공원 조성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계해녀공원 내에는 제주대학교 등과 연계된 해녀대학과 연구소, 해녀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해녀문화체험단지 그리고 해양영상단지까지 갖춰 ‘해녀양성의 거점’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주 해녀문화의 세계화를 위해 한일해녀문화예술제와 세계섬영화제를 결합시킨 세계섬문화축제를 평화섬문화올림픽으로 복원, 발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수는 “이는 해녀문화를 중심으로 5만명에 육박하는 크루즈관광객을 대상으로 해녀문화의 체험을 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제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오는 7월 30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평화섬포럼과 가파도의 해양불턱회의, 평화섬 성화 창안마을 의례와 해녀물질체험대회 그리고 8월 1일 서귀포 새연교 일대에서 열리는 한일해양문화기념대회, 이어 8월 2일 개최되는 성읍리 제주갈옷문화체험대회를 연결해 제주도와 일본 와카야마현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섬류 : 2010 제주해녀문화의 맛과 못’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해녀 축제의 국제해양문화 관광여행패키지로써의 가능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해녀의 날’ 지정과 관련해서는 “해녀들 전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되 제주해녀의 잠수기술과 해녀문화를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켜 이와 연관지워 ‘세계해녀의 날’로 지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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