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헌트' 조성봉 감독이 보내온 사진과 글, 그리고 음악입니다
김영갑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제주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 시작하자 무덤이 보이고 동자석도 보였다. 유배의 땅에서 변방의 고달픈 삶을 극복하기 위해
암청빛 한라산과 그것을 둘러싼 잿빛 능선에 휩싸인,
너울너울 살아서 움직이는, 화산재로 뒤덮인,
화산의 눈물로 질퍽한 이 섬, 현무암보다 깊은 어둠을 살면서도
이 길은. 이 바다는. 슬픔과 아름다움, 부드러움과 강인함, 혹독한 바람과 야생의 햇볕, 수용과 저항, 고통과 치유의 섬, 제주도는 왜 이리도 모순된 땅인가.
이 섬에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이란 결국 상처와 맞부비며, 상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 아닌가.
제주도는 완벽한 자연이다. 비애와 황홀한 땅이다. 정직한 땅, 기억의 땅이다.
내게 있어 이땅은 고통과 치유의 스승이다. -허영선<섬, 기억의 바람> 중에서... |
제주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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