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서 '미술의 실천, 상생의 미학', 난해함 버리고 독자들에게 다가서

미술과 감상자 사이에 놓인 심연의 강은 어떻게 건너야 할까. 미술 작품 앞에서 주눅들어 버리기 일쑤인 감상자들에게 '미술'은 과연 어떤 존재여야 될까.

김현돈 제주대 철학과 교수가 미술과 삶 사이에 ‘다리 놓기’를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비평서 ‘미술의 실천, 상생의 미학’이 그 결과물이다.

▲ 김현돈 교수 ⓒ제주의소리
미술평론가인 김현돈 교수는 미술이 전문인들만의 폐쇄회로를 넘어 미술의 원래 주인인 대중의 삶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작품을 ‘지금’ ‘여기’라는 삶의 리얼리티와 역사적 현장 속에 위치 시키고 동시대 미술의 현재와 방향을 이야기한다. 그가 갖고 있는 미술 비평의 주된 관심사는 미술과 삶, 미술과 현실의 관계다.

‘즐거운 비평서’를 표방한 이 책은 무엇보다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식견 없이도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했다. 난해한 이론은 가급적 피하고 평이하게 서술했다.

작가들에겐 보다 설득력 있는 창작 실천의 지침이 되고 감상자들에겐 보다 쉽게 미술에 다가가 미적 향수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비평서라는 것이 편집자의 주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미술과 삶의 화해’는 현존 작가의 작품평과 작가론을 다룬다. 이와 함께 미술시평 성격의 글도 포함돼 있다. 제2부 ‘역사와 예술의 만남’은 올해로 15회에 이른 탐라미술인협회의 ‘4.3 미술제’와 개별 작가의 4.3 미술 작품, 신축년 제주항쟁역사미술전 등 역사를 주제로 한 미술작품에 대한 전시평과 작품평, 대담이 수록돼 있다. 제3부 ‘삶.인간.예술’은 비평적 성격의 미술.미학 논문을 수록한다.

독자들을 고려해 문장은 평이하게 쓰였지만 그 내용적 내공은 저자의 풍부한 미술사적 안목과 미학 이론에 바탕해 있어 깊이가 상당하다. 저자는 미술과 감상자뿐 아니라 순수 미학이론과 미술비평 양자의 다리를 놓는 데도 목적이 있다고 밝힌다.

한편 김현돈 교수는 부산대학교 철학과와 동 대학원 철학박사를 졸업했다. 현재 제주대학교 철학과 교수이자 제주대안연구공동체 연구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저서로는 ‘사회문화비평집-그대 주류를 꿈 꾸는가’ ‘미학과 현실’ 등이 있다.

문의=064-754-2752.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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