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임명…"탈당은 미안, 지방선거에 나설 의사 없다"

제주사회연구소 미래 현길호 소장이 제주출신으로는 9번째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현길호 소장은 25일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사회조정2팀 4급 행정관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현길호 행정관은 제주의 소리와 전화인터뷰에서 "참여정부가 큰 과오없이 안정화되고 있을 때 들어오게 됐다"며 "참여정부의 성공에 일조하기 위해 헌신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 행정관이 소속된 사회조정2팀의 업무는 '국책사업'에 따르는 사회갈등 조정이다.

청와대에는 현 행정관까지 포함해 총 9명의 제주출신이 포진해 있다. 동북아시대위원회 문정인 위원장을 비롯, 행정관에서 큰 형님뻘인 윤태영 제1부속실장, 정책기획조정비서실의 정동수, 제1부속실의 문용욱, 국정상황실 오종식, 해수부 파견 오종식, 정책기획위원회 박진우, 인사수석실의 김태형 행정관 등이 있다.

제주대 출신으로는 박진우(경영), 김태형(영문), 현길호(법학) 등 3명이다.

현 행정관은 열린우리당 당원들의 반발과 복당문제에 대해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현 행정관은 "열린우리당 복당은 당헌당규상 1년 경과 규정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윤리위와 상임위를 거쳐 복당 절차를 밟아왔다"며 "도당 위원장 선거 등이 겹치면서 복당이 늦어지게 됐고, 행정관에 임명되면서 공직에 입문했기 때문에 당장의 복당은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당 정책위원회에 당외 정책위원으로 위촉돼 현재 활동 중"이라며 "몇가지 불미스런 일들이 있었지만 당에 대한 애정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현 행정관은 "청와대로 들어오면서 당원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얘기를 알고 있다"며 "그 당시(탈당)에는 개인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 가치관 문제를 제기했었고, 그로 인해 당에 혼란을 준 것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 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 행정관은 "저에게 기대와 관심을 갖고 있던 당원들에게는 염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사과했다.

내년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현 행정관은 "여기서(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나갈 의사가 없다"며 "제가 여기서 할 수 있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현길호 행정관 일문일답

- 축하드린다. 취임소감을 밝혀달라.
"참여정부가 큰 과오없이 안정화되는 체제 속에서 들어오게 됐다. 이런 구조속에서 과오없이 참여정부의 성공을 위해 일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시민사회수석실 사회조정2팀에서 일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일을 하나.
"국책사업에 따른 사회갈등을 조정하는 역할이다. 갈등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지만 그렇지 않지 않은가. 갈등을 합리적으로 풀어나가는 일을 맡는다"

- 제주사회연구소 '미래'는 어떻게 되나
"이사장은 정치평론가인 김광식 선생이 맡게 된다. 또 소장에는 저 후임으로 강창일 의원 보좌관을 역임했던 김용균씨가 맡게 된다"

- 지난해 지방선거를 앞두고 탈당을 감행했다. 복당문제는 어떻게 하고 있나.
"열린우리당 당헌당규에는 1년 경과 규정이 있다. 윤리위를 통과해 상임위를 거치면 1년이 되지 않아도 복당이 가능해 추진도중 도당위원장 선거 등이 겹치면서 중단됐다. 도당 정책위원회 당외 정책위원으로 위촉돼 이미 활동하고 있는 상태다. 지금은 공직에 있기 때문에 더이상 당원이 되고 싶어도 될 수 없는 상태다"

- 당내에서는 청와대로 들어가는 것에 대해 반발하는 당원들도 있는데.
"그 당시(탈당 당시)는 개인적 차원이 아닌라 정치적 가치관 관점에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여러 문제점들이 있지만 당에 혼란을 끼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다. 문제제기를 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책임질 것이다. 특히 당원들에게는 염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의향은 있나.
"임명 받은지 하루밖에 되지 않는다.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여기에서 나가라고 하면 몰라도 전혀 나설 의사가 없다. 이곳에서도 제주도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가족도 서울에서 생활할 것인가.
"아니다. 주변의 권유도 있지만 우리가족은 4대가 함께 살고 있기 때문에 고향을 벗어날 수 없는 형편이다. 또 아이들의 교육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가족은 고향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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