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길현 칼럼] 야권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

  6·2 제주지방선거가 1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돌이켜 보면 지난 4개월간 제주지방선거는 나름대로 숨가쁘게 역동적으로 움직여왔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변화무쌍을 보여 왔다. 적어도 제주도지사 선거구도 상의 짜임새에 있어서는 그렇다.
 선거에서는 구도와 조직 그리고 정책 3박자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서 2010년 제주지사 선거와 관련하여 먼저 구도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대결구도가 양자냐 아니면 다자(많은 경우 다자는 결국 3자로 요약된다)냐에 따라 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양자택일에는 선호가 보다 선명할 수 있지만, 다자택일에는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전략투표마저 고려하게 되기 때문에 그만큼 역동성이 크다.

  투표일이 1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여전히 이른바 야권 단일후보가 마무리되지 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현재 진행 중인 선거구도에 대해 논의를 집중하고자 한다. 그래서 각 후보들의 정책에 대한 비교평가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하고, 여기서는 야권의 입장에서 6·2 제주지사선거 대결구도에 관한 논평을 제시하고자 한다. 필자가 이렇게 야권의 입장에 동조를 하는 이유는 크게 다음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평소 민주와 복지라는 정책 가치나 목표가 한나라당보다는 민주당 혹은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과 같은 야권에서 더 많이 강조되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6·2 제주선거에서도 야권이 민주와 복지의 이름으로 승리하여 이러한 정책들을 많이 제주에서 실행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이면에 깔려 있다.

  다른 하나는, 무소불위의 한나라당 횡포에 대한 견제가 이번 6·2 지방선거의 큰 과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 번 선거에서 한나라당 집권에 대한 견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2010년 현 시점에서 볼 때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도 한 발 앞서 있는 한나라당이 절제가 없이 더욱 국민무시의 횡포를 부릴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10년 4월 30일 민주당 고희범, 민주노동당 현애자, 국민참여당 오옥만 예비후보가 ‘야권연대’ 합의를 발표하였다. 이로써 제주지사 선거는 일찍이 무소속 출마를 확정한 우근민과 2010년 4월 27일 어렵사리 경선을 통해 후보로 나선 한나라당의 현명관 그리고 앞으로 조만간 여론조사를 통해 확정될 야3당 단일후보 등 3자구도가 정립되어 있다.

 2010년 4월 말 현재 3자구도에서는 한나라당이 우위에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한나라당의 우세는 4월 27일의 한나라당 후보 경선과정 과정에서 보여준 흥행 성공으로 인해 더욱 돋보인다. 즉, 27일 경선대회 인터넷 생중계를 한 <제주의소리> 홈페이지에는 경선이 치러지는 동안 약 6만여 명이 접속했고, 생중계영상 동시접속자는 1,800명을 넘어서는 등 뜨거운 관심을 나타낸 것이 그 대표적이다. 제주는 물론 서울, 인천, 부산 등 도외에 있는 제주출신들도 고향의 지방선거에 관심을 크게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상주-강택상-고계추-현명관 4파전의 경선과정에서 현명관의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혹 현명관의 대세론을 벗어나는 이변이 일어날 지와 관련하여, 제주도민의 입장에서는 누구를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이에 관심이 클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런 분위기에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 38.1%, 무소속 우근민 후보는 26.0%, 민주당 고희범 후보 11.6% 등으로 나타난 것은 당연한 여론 흐름이다.

  이로써 4월 27일 현명관 한나라당 후보 확정과 4월 30일 야3당 단일후보 합의를 거치면서 이제 제주도지사 선거는 제4라운드로 진행되고 있다. 김태환 불출마 이전까지는 김태환에 대한 우근민 우세의 1라운드 구도였다면, 김태환 불출마 이후에는 우근민의 대세론이 대두한 2라운드를 거쳐, 우근민의 민주당 입당 파동을 거치면서 이른바 한나라당-민주당-무소속의 3자구도가 정립되면서는 무소속 우근민 대 한나라당 양자대결에 민주당이 추격을 모색하는 3라운드가 그간의 정황이었다. 이후 앞으로 남은 2010년 5월 1달 동안 4라운드의 제주지사 구도가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이 4라운드에서는 정책이 중요한 분기점이 되지 않을까의 기대를 해 본다.

  2010년 5월 1달 동안 제주지사 선거를 둘러싼 관심은 크게 3가지일 것이다.  첫째는, 조만간 가시화될 야3당 단일후보 이후의 동력이 얼마나 큰 것으로 나타날 지이고, 다른 하나는 4월 말의 경선 흥행의 열기를 한나라당 현명관이 얼마나 지속시켜 나가느냐 이며, 셋은 무소속 우근민의 조직력이 이러한 좌우 양쪽으로의 공격을 어떻게 넘어서느냐이다. 이러한 3가지 관심 사항과 관련하여 필자는 여전히 제주지사 선거구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채 유동적이라는 필자의 소망을 담아 논평을 해 보고자 한다.

  그 출발은 조직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후보인 우근민에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여기서 조직력이란 지난 2006년의 제주지사 선거에서 김태환이 승리를 할 수 있었던 동력이기도 하다. 현명관이나 향후의 야3당 단일후보와 비교할 때 우근민의 조직력은 이미 선거를 여러 번 치러본 경험과 몇 차례의 도지사 재직을 통해 다져진 것이라 그 누구도 이를 넘어서기가 어려울 만큼 탄탄하다. 무소속이면서도 줄 곧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누리는 우근민의 저력은 단순한 인지도 못지않게 이러한 조직력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 보아 무방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만약 우근민이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받았다면 당선될 가능성은 더 컸으리라고 판단된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같은 유력정당의 공천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최소한 10% 안팎의 지지표를 얻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근민의 무소속 출마로 인해 2006년 때처럼 2010년 4월 말 현재도 한나라당과 야3당 단일후보 그리고 무소속이라는 3자구도가 정립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양자구도가 아닌 3자구도란 결국 무소속의 선전 내지는 우세를 의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러나 우근민이 개인 조직력만으로 당선을 꾀하는 건 여전히 무리이다. 혹은 2006년 지방선거에서의 김태환을 모델로 하여 민주당 지지자들의 전략투표를 기대하는 것도 너무 안이한 선거 전략이다. 오히려 우근민은 2010년 5월 현재 자신이 왜 무소속인지를 명확히 설득시켜야 한다. 다시 말해서 무소속은 불가피하게 강요된 것일 뿐, 본인의 정책 목표와 가치를 통해 타 정당 또는 타 후보와의 연대를 꾀하는 전략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여기서 후보들 간의 그 어떤 전략적 제휴도 1-2위 간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야3당 단일후보 합의도 본질에 있어서는 약자간의 전략적 제휴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우근민에게 남은 가능성은 반한나라당을 기치로 한 야3당 단일후보와의 전략적 제휴일 것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우근민은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 단순히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통해 민주와 복지가 실현되는 제주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임을 명확히 함으로써 민주당과의 화해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그 어떤 선거에서든 김영삼의 3당합당이나 김대중의 DJP 연합 또는 노무현-정몽준의 단일화 합의 등에서 보듯이 필요하면 언제든 불편한 사람들과도 손을 잡고 나서는 합종연횡이 있어야 승리를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이번 제주지사 선거에서 야권의 승리는,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 대 반한나라당 야권연대 후보 간의 양자구도를 만들어 나가는 우근민-야3당 단일후보간의 정치력에 달려 있다고 볼 것이다.

  이러한 승리지상주의는 얼핏 혐오스러운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현실의 선거정치는 당장 눈앞의 승리가 아니더라도 장기적 비전을 가지고 제시하고 다듬어 가는 데 있는 것으로 보는 사회운동 차원의 참여론에서 벗어날 것을 요구한다. 그래서 사기를 친 게 아니고 불법인 게 아니라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서 지지표의 결집과 승리 가능성을 여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건 모든 선거에서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다. 물론 너무 승리지상주의에 집착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것이어서 야권연합을 추진하는 것도 쉬운 건 아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음 번 논평에서 다루게 될 정책선거가 가장 중요한 이슈로 대두하게 될 것으로 본다.

  어떻든 2010년 4월 말 현재 야3당 단일후보론의 목표는 이중적인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당장은 당연히 야3당 단일후보가 예상을 넘는 성공을 거두면서 당선 1-2위의 승리 가능성을 찾아가는 혼신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후보자간의 단일화가 아니라 각 정당 참여자들의 헌신적인 지지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러한 실험은 어쩌면 2010 지방선거에서 민주-개혁-진보 세력이 자신들의 역량을 점검해 보고 결집해 나가는 더 없는 기회일 수도 있다. 만약 그렇게 야3당간 단일후보의 진척이 성공을 거두는 만큼이나 이는 향후 전국적인 선거에서 모델로 등장할 시도로서 높이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야3당 후보단일화에 참여하는 각 정당이 자신의 정체성과 지분을 양보하면서 단일후보의 당선에 얼마나 매진할 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왜냐하면 단일후보의 가능성은 서로 단일후보를 통해서 얻을 이득이 주어져야 추동력을 얻을 수가 있을 터인데, 바로 이 지점에서 각 정당의 도의원 후보 조정 내지는 행정시장 러닝메이트가 거론되는 이유가 있다.

  동시에 야3당 단일후보의 추동력이 당선역량 강화와 지지자 결집을 놓고 얼마나 시동을 걸 것인지에서도 그 실험은 일정한 시간대 내에 한정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야3당 단일후보론에서 제기되는 반한나라당과 반구태 가운데 어느 목표에 더 치중하는 지의 막다른 선택도 내부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기서 그 날자를 적시하기는 어렵지만 특정한 시간대까지 야3당 단일후보가 명실상부한 3자구도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적어도 5월 중순 이후의 어느 날 다시 한 번 반한나라당 단일후보를 추동해 나가는 우근민과의 야권 단일후보가 요청된다. 왜냐하면 여-야 간의 양자대결 구도에서는 김대중-노무현처럼 개인적 지지기반이 큰 우근민이 유리한 국면에 위치할 것이기 때문이다. 

  2010년 5월 현재 제주지사 선거가 한나라당-야권 단일후보-무소속 간의 대결로 전개되는 한, 그만큼 선거는 한나라당에 유리한 국면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는 사실 제주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팽팽한 지지도를 누려 왔기 때문에 한나라당 후보의 승기가 쉬운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반한나라당 표가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분산되는 만큼이나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필자가 여기서 민주당-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 간의 반한나라당 단일후보가 이루어진다고 해도 그 파괴력에 의문을 표하는 이유는, 이러한 단일후보를 뒷받침할 조직력이 얼마나 될 지 미더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야3당 단일후보론이 천명하는 바는 6·2 제주지방선거에서 제주의 희망은 “국민적 심판대에 오른 한나라당이 만들 수 없고, 이미 검증된 과거의 리더십도 만들 수 없다”고 하면서 현명관-우근민 모두를 겨냥하고 있다. 이른바 두 골리앗을 상대하려는 야권 단일화의 기개는 높이 평가되어야 하겠지만, 그러나 야3당 당일후보가 과연 현-우 두 후보를 동시에 상대할 만큼의 조직 역량이 있는가는 크게 의문이다. 선거는 기개로 치르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정책과 조직을 양 날개로 삼아야 하는 게 선거인데. 야3당 단일후보에게 정책은 있어 보이지만 조직은 아무리 많아야 유효투표의 1/3을 넘기가 어려워 보인다.

  야3당 단일후보론을 지켜보면서 무소속은 굳이 구분하자면 여와 야 어디에 존재하는 것일까? 야3당 단일후보론에서 얘기하는 야권은 야3당과 제주희망정치(준)일진대, 이렇게 야권을 4개의 정파로 한정하게 된 기준은 무엇일까? 친박연대와 선진당은 여권일까 야권일까? 이러한 문제제기에서 본다면, 야3당 단일후보론에서 얘기하는 야권이란 민주-복지-생태-평화 등의 가치를 추구하는 야당 및 시민사회세력간의 단일화를 의미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이렇게 제주지사 선거에서 야권후보의 단일화가 이러한 가치를 중심으로 한 것이라면, 앞으로 필자로서는 우근민과 야3당 단일후보간의 정책 가치와 목표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는 지를 밝히는 과제에 직면하고 있는 셈이다.

  보다 세밀하게 정책가치와 목표를 세밀히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그동안 언론을 통해서 제기된 정책을 대강 일별해 보면 우근민이 마냥 민주-복지를 소홀히 하는 후보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래서 무소속이란 당선 이후 언제든 여로 갈 수도 있고 야로 갈 수도 있는 이중성이라고 보더라도, 그러한 무소속의 이중성을 보듬어 안아 이른바 야권으로 포섭하려는 선거전략이 야3당 단일후보론에는 미흡해 보인다. 더욱이 우근민의 경우 한 때는 한나라당으로부터도 영입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민주당 입당을 택함으로써 야권에 합류한 적이 있다는 점도 야권 단일후보론에서 고려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야3당 단일후보론이 승리를 위한 선거전략이기보다는 약세후보들이 서로 비빌 언덕을 찾아나선 끼리끼리의 판짜기에 머물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어떻든 반한나라당 후보단일화를 모색하면서 전향적인 무소속을 제외하는 야3당 후보단일화가 얼마나 성공을 거둘 수 있는지 의구심이 크다. 아직도 임기가 반이나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다음 2012년 대선에서도 박근혜를 내세운 한나라당 집권 가능성이 커 보이는 데, 과연 이렇게 막강한 한나라당 후보를 놓고 무소속과 야3당 단일후보간의 대치로 치러지는 3자대결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올 지 야권선호의 입장에서 내심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현명관은 한편으로는 지난 4년 동안 제주를 떠나 있음으로 해서 조직을 제대로 갖추진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4년 전의 선거 경험을 통해서 보다 세련되게 선거에 임하리라 보기 때문에 더 더욱 그 파괴력은 커 보인다.

  그래서 필자는 야3당 단일후보에 이어 5월 어느 시점에는 그 단일후보와 무소속 간에 또 한 번의 단일화가 이루어져야 명실상부한 반한나라당의 야권 단일후보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야 할 것임을 강조하고자 한다. 이 점은 이미 2002년 대선에서 민주당의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이 다시 정몽준과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를 꾀해 나간 일련의 드라마에 비유할 수 있다.

▲ 양길현 제주대 교수
 후보단일화의 드라마는 2002년의 노무현-정몽준처럼 혹은 2010년 경기지방선거에서의 김진표-유시민처럼 팽팽한 양자대결(혹은 팽팽하기만 하면 3자나 4자대결도 가능하다)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2010년 5월 제주지사 선거에서 야3당 후보단일화에는 그러한 팽팽한 긴장과 흥행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한나라당 후보경선의 흥행에 비해 후보 선정에서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한 민주당이 무언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임을 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지사 선거에서 당 체면을 지키고자 3자구도화를 추진하는 데로 끝나는 민주당의 선거전략은 결국 한나라당에게 승리를 가져다주는 것으로 귀결할 가능성이 더 많다는 필자의 생각이다. 이것이야말로 전형적인 ‘생즉사’가 아닐까.  /양길현 제주대 교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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