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도민설명회 상인들 강력 반발 100분만에 '좌초'

[이재홍 라해문 고성식 공동취재]제주지역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쇼핑아울렛 개발사업 도민설명회가 이를 반대하는 제주지역경제살리기범도민대책위와 쇼핑아울렛 철회를 위한 도민대책위원회 등 지역상인과 시민사회단체의 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시작부터 좌초됐다.

지역상인과 시민사회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개발센터가 일방적으로 시도한 이날 설명회의 파행은 결국 앞으로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개발과 주민생존권의 상생문제,그리고 개발계획 수립 및 추진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참여 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국제자유도시 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제주도와 개발센터 양측의 근본적인 자세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1일 오전10시30분 제주시민회관에서 개발센터 주최로 예정된 쇼핑아울렛 도민설명회는 설명회 시작전부터 상인과 시민단체들의 항의와 야유 등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1시간40분 내내 파행을 빚다 결국 12시13분 양성창 개발센터 제주지사장의 '설명회 종료' 선언으로 일단락 됐다.

면세점 직원 동원..."박수부대 철수하라" 파행

이날 설명회는 수십명의 개발센터 직원들이 설명회장에 참석하면서 상인과 시민단체회원들이 "박수부대인 개발센터 직원들은 철수하라"고 강력 반발하면서부터 파행을 빚기 시작했다.

오전10시30분 이광희 개발센터 본부장이 설명회를 시작하려하자 김태석 범도민대책위 공동대표가 △면세점(개발센터) 직원들을 사전에 동원한 것은 도와 개발센터 범도민회간에 쌓은 신뢰를 무너뜨리는 것으로 개발센터가 도민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도와 범도민대책위원회간에 스터디그룹에서 합의하기전까지 쇼핑아울렛 계획안을 확정짓지 않기로 했으나 상인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설명회를 굳이 강행하려는 것은 개발센터가 도와 상관없이 쇼핑아울렛을 밀어붙이고 이날 설명회를 그 근거로 삼으려는 게 아니냐며 이에 대한 답변을 설명회 이전에 요구하며 양측간에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태석 대표 '설명회 무효'선언...스터디 그룹 합의 재검토

양측간에 타협이 이뤄지지 않자 김태석 공동대표는 "어제 스터디그룹 구성에 합의했으나 개발센터측이 면세점직원을 동원한 것은 순수한 대화를 하려는 약속을 어긴 것"이라며 "오늘 설명회는 원칙적으로 도덕성을 잃은 것이기 때문에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면세점 직원을 동원하는 것은 도민들간에 싸움을 붙이려는 것으로 도민통합으로 가야할 개발이 오히려 도민사회를 분열시킨다면 이런 개발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력히 비판한 후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자치단체(제주도)에 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이야기조차 없다"면서 "사태가 이렇게 될 경우 어제 합의한 스터디그룹 구성 문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말해 스터디그룹 합의안을 파기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또 "지금의 개발센터가 일제시대 총독부이자 동양척식주식회사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한 뒤 "개발센터가 어제의 합의를 파기한다면 우리도 파기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다.

양성창 개발센터 제주지사장은 범도민대책위 등의 주장에 대해 "직원들은 오늘의 행사를 도와주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박수부대도 아니며 좌석을 사전에 선점하기 위한 것도 아니(양 본부장은 중간에 면세점직원들에게 '행사장에서 전원 철수하라'고 지시했다)"라면서 "비본질적인 것으로 논쟁을 하지 말고 우선 설명회를 들은 후 질의 답변시간을 통해 충분히 대화를 갖자"고 설득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개발센터측은 설명회 예정시간인 낮 12시가 돼도 상황이 전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국 이날 설명회 개최를 포기키로 하고,12시13분 양 지사장이 "어떠한 형태로든 의견을 수렴하고 싶었으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늘 설명회를 종료하겠다"고 선언,이날 설명회는 결국 양측간 불신의 벽과 갈등의 골만을 확인하고 끝을 맺었다.

서귀포시 설명회 단상점거로 결국 무산

이어 오후3시30분 서귀포시시민회관에서 개최예정인 도민설명회 역시 현지 상인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산됐다.

개발센터측은 제주시민회관 설명회 무산에도 불구하고 서귀포시민회관 설명회를 강행키로 하고 설명회장으로 향했으나 산남지역 경제살리기 정당·사회단체 대책위원회와 서귀포 경제활성화 추진협의회 회원들이 설명회장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설명회를 갖지 못했다.

산남지역 대책위 회원들은 설명회가 열리기 직전 시민회관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설명회는 도덕성을 결여한 것으로 원천적으로 무효임을 선언한다"고 밝힌 후 일제히 설명회장안으로 들어가 행사장을 점거하는 바람에 개발센터측은 제대로 마이크조차 잡지 못한 채 돌어가 결국 이날 제주시와 서귀포시 설명회 전체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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