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제주대학교 1학년 이성재, "아마추어의 반란을 꿈꾸며"

일본 영화 ‘아마추어의 반란’을 보았는가.

비록 필자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가 실제 일본 도쿄 코엔지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서 시작된 사회변화 운동을 1년간 관찰한 다큐멘터리라는 것은 안다. 

이 ‘아마추어의 반란’ 운동은 일본 코엔지지역의 20대들이 전파상, 술집 등 작은 가게들을 <아마추어의 반란>이라는 이름으로 열기 시작하면서 침체된 지역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중고매장을 운영하는 주인공 하지메는 일본에 만연한 권위주의에 도전하기 위해 온갖 기발한 방법들로 사회변화운동을 전개한다.

일례로 든다면  ‘집세를 무료로 하라’는 주장을 하는 집회나 ‘3명 집회’ (집회신고를 하고 단 3명만이 장소에 나가 그 자리에 진압을 위해 동원된 경찰들에게 골탕을 먹이는 집회)등의 권위주의에 찌든 사회에 대해 신선한 방법으로 의견을 펴나가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회변화는 경륜과 노련함을 가진 사람이 아닌 평범하고 젊은 20대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새로운 세대의 운동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주었다. 물론 기존 운동권 세대이자 우리 부모님 세대인 386세대가 보기에는 철없는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 ‘아마추어의 반란’은 활기차게 20대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이야기를 전달한다는 점에서, 필자는 대한민국의 20대들도 ‘아마추어의 반란’을 꿈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우리 사회는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그동안 대한민국의 20대는 ‘정치무관심’ 세대라고 치부되어 왔다. 정치보다는 연예인이나 컴퓨터에 열광하는 세대라고 폄하되기 일쑤였다. 물론 아직도 정치에 관심 갖는 필자 같은 20대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리 부모님세대들의 20대들 시절인 1970·80년대를 휩쓸었던 변화와 개혁의 정치적 열풍이 다시 불기를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선거가 다가오면서 조금씩 터져 나오기 시작한 우리 20대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앞으로의 커다란 변화로 이끌어야 한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이전과는 상당히 다른 에너지를 뿜어내야 한다.

이러한 에너지 분출의 수단으로서 필자는 먼저 20대 스스로가 운영하고 조직한 ‘대학생 포럼’ 형식의 모임을 통해서 20대의 역할과 권리를 행하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본다. 20대의 대부분인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지역현안과 사회문제에 대한 건설적인 토론과 더불어 우리만의 해법을 제시하고 선거를 앞두고 ‘20대의 대변인’을 자청하며, 정당과 각 후보자들에게 20대를 위한 정책을 묻는 공개질의와 더불어 후보자들을 초청하여 대학생들과의 공동토론회 하는 것과 같은 구체적인 움직임이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우리 20대들은 정치에 실망하고 냉소적인 태도로 정치를 바라봤다. 그들은 극심한 경제난과 취업난 속에서 미래에 희망을 갖지 못하고 불안에 떨며 방황하고 자포자기하며 지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을 잃었고, 지금도 잃어가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 20대들은 방황이나 자포자기에 머무르지 않고 일어서기를 시작해야 한다. 얼마 전 고려대 ‘김예슬 선언’에 담긴 그녀의 비통하면서도 울분과 절규를 보며 많은 대학생들의 관심이 폭발이 일어나고 뒤따라 자퇴 선언을 하는 학생들이 나타난 것에서 현재 20대들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이성재 제주대학교 1학년 ⓒ제주의소리
우리 20대들은 이제 암담한 현실에 대한 절규를 넘어서서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자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야 하는 기회인 것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정책과 사회, 교육제도, 정치를 바꾸지 않으면 사회변혁이 어렵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껴야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지자체를 변화시키고, 정치를 바꾸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해법을 찾고자 뭉치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 뭉쳐진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개혁의 길에 나서고 우리들의 비참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여 우리의 목소리가 보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그 울림이 천둥이 되어 6월의 선거를 통해 우리의 꿈과 희망의 미래를 개척해 가야하지 않을까.  / 前 제주특별자치도 청소년참여위원장 · 제주대학교 1학년 이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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