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로 다가온 제주의 꽃(16)

오늘 소개해 드리는 꽃은 이름이 별로 예쁘지 않은 꽃입니다. 사실 이름만 예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줄기나 꽃에서 나는 냄새도 별로 좋질 않답니다.

"계뇨등(鷄尿騰)"이라는 이름에서 알아차리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닭오줌 냄새, 닭똥냄새가 줄기와 꽃에서 나기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랍니다.

그런데 꽃은 얼마나 소담스럽고 예쁜지 모릅니다.

일단 화형이 복잡하질 않고 단순(simple)합니다. 단순함이 가진 매력과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꽃이죠.

현대사회는 너무 복잡합니다.
이제 전문가들 조차도 너무 복잡해져서 아무것도 모르겠다고 합니다. 복잡한 것이 과학의 발달인 것 같지만 사실 어린아이들도 척척 만질 수 있고, 조작할 수 있는 단순한 제품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과학의 발달이 아닌가요?

계뇨등은 제주의 돌담이나 나무나 가릴 것 없이 타고 하늘로 하늘로 올라갑니다.
저는 덩굴식물들이 가지고 있는 매력 중의 하나가 끊임없이 하늘을 향한다는데 있고, 특별히 제주의 돌담은 덩굴성식물들-예를들면 송악이나 담쟁이덩굴 같은 것들-이 함께 어우러져 더욱더 아름답고, 튼튼해지니 돌담에 덩굴식물이 있으면 금상첨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계뇨등이 얼마나 큰 힘이 되겠습니까마는 그 푸른 빛과 예븐 꽃은 충분히 제주의 아름다움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하늘은 理想입니다.
하늘을 향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은 꿈이 있다는 이야기요, 희망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사람은 절대로 절망하지 않죠.

요즘은 왜 그리도 사람들의 심성이 약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자살을 하고, 남을 죽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도피요, 비겁한 자들의 삶이죠.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 그 사람들은 절망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늘을 향하는 마음을 가진 꽃, 단순하지만 참으로 예쁜 계뇨등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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