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체모카' 작업 등 사진 슬라이드 쇼 설명

   

작가 고길천의 센트럼 아트 레지던시 참관 보고회가 오는 15일 아트스페이스.씨에서 열린다.

보고회에서는 창작스튜디오의 경험과 워크샵,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미술수업, 작가들과의 교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미국 워싱턴주 포타운젠 포트워든 국립공원 내에 있는 센트럼 아티스트 레지던시에 참가한 고길천은 ‘체체모카’와 ‘앞 못보는 새’로 현지의 호응을 받았다.

특히 현지에 현존했던 원주민 추장 체체모카의 이름을 딴 배를 제주 무속신앙의 상징물 ‘기메’와 연결한 작품은 샤머니즘적 공감을 얻는다.

해변 모래에 정박해 있던 추장의 이름 체체모카가 쓰여진 배는 고길천에게 특별한 감흥을 준다. 더이상 바다 위에 떠있지 않는 배에게 날개를 달아주거나 제주의 기메와 함께 메달아 두어 강렬한 기원의 형상을 갖췄다.

이와 함께 배를 기억하고 보여주는 방식으로 프로타주 기법(본뜨기)을 사용한다. 작가는 풍파를 견뎌낸 배의 겉을 담는 동안 “배와 나의 몸을 밀착 시키는 작업과 함께 바다와 모래바람, 추위까지 동화되어 일체감을 느끼는 경험을 한다”고 말했다.

이번 레지던시 참가는 지난 2003년 처음 센트럼 아트 레지던시와 인연을 맺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처음 시작한 작품 ‘앞 못 보는 새’도 이번 레지던시에서 전시했다. 이 작품은 누군가에 의해 붕대로 감겨진 새의 모습을 통해 개발로 인한 생태계 파괴를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제주의 철새도래지를 답사하면서 채집된 깃털을 콜라주하기도 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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