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인의 일상복은 곧 노동복" 특징
제주대학교 개교 58주년 기념 전시회

   

제주인의 일상복은 곧 ‘노동복’이었다. 제주의 말(馬)은 국가의 기간사업으로 중요시 됐는데, 때문에 ‘목자복’이 자연스럽게 발달됐다. 제주 여성의 대표적 직업인 해녀가 물질할 때 착용하던 ‘해녀복’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해 왔다. 북방계 의복으로 분류되는 목자복과 남방계 요소가 있는 해녀복이 함께 발달해 있어 북.남방계가 혼재돼 있는 제주 복식문화의 특징을 엿보게 된다.

제주 복식에는 제주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때론 길고긴 노동의 하루를 토로하거나 변덕스런 제주 날씨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지혜를 엿보이기도 한다.

제주대학교 박물관(과장 김동전)이 마련한 ‘제주의 복식-삶과 죽음’ 전시회에서는 제주인의 출생부터 시작해 혼례, 노동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입었던 옷을 선보인다.

다른 지역에 비해 의복이 간소하고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그것은 그대로 척박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야 했던 제주인을 그대로 보여준다.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날이라고 할 수 있는 혼례식 날 입는 예복도 육지부에 비해 종류가 많지 않고 장식과 형태도 비교적 단조롭지만 제주의 생활 여건에 맞춘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양반 관료를 중심으로는 육지부에서 들어온 의례복 형태가 공존하기도 한다. 제주의 전통복식은 토착민의 생활양식 위에 외래적 요소가 융합된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김동전 제주대학교 박물관장은 “전시를 통해 제주만이 지니는 독특한 복식 문화와 그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기회와 더불어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진정한 삶의 의미를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와 함께 제주 전통 복식을 직접 착용해 볼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됐다.

문의=064-754-2242.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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