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개 전시관 참여 'A4 DEMO', 제주서도 7명 작가 참여

▲ 임옥상 作, '민주주의 위기'

‘A4 데모(DEMO)’가 시작된다.

주동자는 전국 13개 지역의 예술가들이다.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A4 용지'를 들고 모인다. 제주지역에서는 화가 양미경 씨를 필두로 고민석 정용성 오석훈 등 7명의 작가들이 동참했다.

‘A4 DEMO(데모)’는 민주주의(DEMO-cracy)와 저항(DEMO-stration)의 이미지가 중첩된 ‘전시회’다. ‘A4 DEMO’는 7-80년대 데모가 쟁취하고자 했던 ‘민주주의’를 A4용지 위에 그리고 그 참뜻을 묻는다. 제주에서는 22일(오후 7시)부터 6월 2일까지 제주시청 후문에 위치한 카페 이디가갤러리에서 열린다.

짱돌에서 촛불을 거쳐 이번 전시에 이르러 ‘A4 용지’가 된 투사들의 무기의 핵심은 ‘질문’과 ‘소통’이다. A4 종이 위에 ‘민주주의’를 그리고 지금 우리의 민주주의는 어디로 갔는지 묻는다. 화가들의 전유물인 캔버스를 버리고 규격화된 사무용지를 사용한 것은 권위를 버리고 자유로운 소통이 요구되는 현시대 민주주의에 대한 은유다. 그래서 ‘A4 데모(DEMO)’는 ‘탈권위 민주주의(democracy)’로 해석된다.

제주지역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이번 전시에 동참한 전국 200여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제주에서는 고민석의 '수화(水花)', 정용성의 '귀천', 오석훈의 '바람의 내력-트라우마 변용', 양미경의 '무명천 할머니', 고경화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등 선보인다.

자유로운 소통을 추구하기 위해 ‘카페’를 택했고, 예술의 권위를 버리기 위해 ‘A4용지’가 선택됐다. 이들은 ‘엄중한 민주주의는 가고 소탈한 민주주의여 오라’고 외치고 있다.

22일 오후 7시 개막행사에서는 ‘허우당짝 콘서트’도 함께 한다.

문의=011-9784-5529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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