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소식지 '아이누리' 20호 발간

“’괜찮아, 이제 시작해도 돼’라고 속삭이며 어깨를 다독여주시기 바랍니다. 그 아이가 새로운 꿈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이누리' 편집위원장 송현우)

▲ '아이누리' 20호 ⓒ제주의소리
아이들의 희망을 지지하는 어른들이 만드는 잡지 ‘아이누리’ 20호가 발간됐다. 모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이 소중하지만 특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보살핌없이 자랄 형편에 놓인 ‘가정위탁아동’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호소하는 잡지다. 때마침 '아이누리' 20호가 발간이 22일 '가정위탁의 날'을 즈음해 이뤄졌다. 

제주지역 위탁아동 정보를 관리하고 위탁부모 교육을 맡고 있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에서 2005년에 발간한지 벌써 5년이다. 분기마다 나오던 것이 최근에는 2개월마다 한 권씩 발행 부수를 늘렸다.

편집위원들의 발간을 돕고 있는 제주가정위탁지원센터 강연지 대리는 ‘아이누리’가 발간되고 얼마안돼 “센터 전화에 불이났다”고 전했다. 만화는 누가 그렸는지, 다음 호는 언제 나오는지, 원고는 어떻게 모집했는지, 후원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등 소식지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다는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그만큼 ‘아이누리’는 아이을 사랑하고 그 아이들이 더많은 사회의 관심을 받기를 바라면서 만들어져서 ‘재미있다’.

‘아이누리’는 표지부터 아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장식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정말로 내가 그린 그림이 나와요?” “아이누리 언제 나와요?”라며 흥분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는 후문이다.

20호 특집에서는 ‘아이누리’ 변천사와 함께 ‘좌충우돌 발간 에피소드’ 등이 실렸다.

특히 이번 호에는 소설가 현기영 선생 인터뷰와 이영윤 제주대안연구공동체 문화분과장의 영화이야기가 실려있어 문화지에 버금가는 면모도 보인다. 현기영 선생 인터뷰에서는 ‘순이삼촌’의 탄생 비화를 엿볼 수 있는 한편 역사의식이 누락된 최근 소설 풍토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볼 수 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아이들의 씩씩한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누리가 만난 아이들’ 코너에서 부경미 학생은 언니와 남동생 세식구끼리만 살고 있지만 좋아하는 운동의 꿈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부지게 말한다.

이런 경미에게도 두려운 것이 있다고. 바로 앞으로의 미래다. 대학 진학에 중요하게 반영되는 메달을 따야한다는 중압감과 함께 자신을 위해 고생하는 언니에 대한 생각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은 두려워요. 하지만 포기하진 않을래요.”라고 말하는 경미의 모습이 당차다.

후원 및 소식지 문의=064-747-3273~4.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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