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 청장 발표…한림읍 "경찰청 존중할 것", 제주시 "서부 5개동 제주서 이용" 반발

▲ 서부경찰서가 애월읍 상귀리로 확정됐다고 발표하는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
서부경찰서 후보지로 애월읍 상귀리가 확정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제주시 노형동과 애월읍, 한림읍에서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서부경찰서 후보지로 애월읍 상귀리를 결정했다.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오전10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김인옥 청장은  서부경찰서 △치안수요 △주민편의 △지역균형발전 △주민여론 등을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인옥 청장은 "제주시 서부지역을 비롯한 애월.한림.한경지역 주민여러분들의 경찰서 유치를 위해 열화와 같은 사랑과 관심을 보내 주신데 대해 깊은 감사드린다"며 "특히 공청회 당시 해당지역 주민들께서 주민들이 보여준 많은 노력과 단결된 모습은 다른 시도에서 볼 수 없는 광경으로 제주도의 치안책임자로서 가슴뿌듯하면서도 한편으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경찰은 도민의 여론을 최대한 수렴하고 합리적인 절차.객관성.공정성 확보를 위해 서부경찰서 신설추진위를 구성, 여러 차례 토론을 거듭했다"며 "후보지 선정기준인 치안수요.주민이용편리성.지역주민여론.지역균형발전 등 제반사항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애월읍 상귀리 지역을 후보지로 확정했다"고 확정사유를 밝혔다.

후보지 선정이유로 "작년 서부서 관할 예정인 제주시 서부.북군 서부지역의 각종 범죄발생은 총 4237건으로 그중 87%가 제주시와 애월읍 지역에서 발생했다"며 "서부경찰서가 담당할 인구는 15만2000여명으로 약 80%인 12만500여명이 제주시와 애월읍지역에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그동안 각 지역에서는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치안수요.지역균형발전.향후 발전가능성 등 지역마다 장점을 내세우며 경찰서 유치활동에 많은 노력을 해 왔다"며 "객관성 유지를 위해 경찰역사상 최초로 주민공청회와 대다수 주민들의 여론을 여과없이 수렴, 지역사회 안정확보와 양 지역주민 이용에 편리하면서도 지역균형발전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잇는 곳에 경찰서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을 감안해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제주경찰 역사상 3번째 경찰서가 탄생하게 됐다"며 "그동안 유치경쟁을 보여준 제주도민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질의응답도 받지 않은 채 회견문만 낭독하고 곧바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서부경찰서 부지로 확정된 곳은 애월읍 상귀리 411-1번지 일대 8000여평으로, 애월읍 주민들은 경찰청에 염가 유상제공한다.

서부경찰서의 관할구역은 제주시 오라ㆍ구서문파출소~한경면까지로 면적은 467.32㎢, 인구는 총 15만1500여명이다.

제주지방경찰청 서부경찰서 신설추진위원회 위원장인 강명조 경무과장은 "경찰청은 10명의 서부경찰서 신설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한 점 의혹없이 준비를 했다"며 "제주시 서부권과 한림지역에 '지구대'를 운영해 나갈 것"이라며 해당지역의 반발을 대비했다.

▲ 서부경찰서가 들어설 애월읍 상귀리 일대 항공사진<제주지방경찰청 제공>
유치추진 지역 반응…한림읍 "경찰청 의견 존중", 제주시 "5개동은 제주서 이용할 것

경찰청이 서부경찰서를 애월읍 상귀리에 확정하자, 애월읍 지역주민들은 환영 분위기다. 또한 탈락한 지역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애월읍 유치추진위원장인 강창식 의원은 "제주지방경찰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부지매입은 물론 청사가 준공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서부경찰서 유치 선정과정에서 타지역과 경쟁하면서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갈등해소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장 먼저 서부경찰서 유치에 발붙이고 나섰던 한림읍 주민들은 예상과 달리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림읍 서부경찰서 유치추진위원회 이영선 회장은 "그동안 경찰청이 공청회와 여론수렴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에 결정을 존중한다"며 "하지만 경찰청의 부지결정의 합당한 지는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창옥 총무은 "경찰청의 결정은 존중해야 하지만 선정과정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림읍 유치추진위는 오는 토요일(7일) 대책회의를 갖고 유치위의 해소 등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반면 제주시 유치를 위해 앞장섰던 주민들은 앞으로 신설될 서부경찰서를 이용하지 않고 제주서를 이용하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문재칠 노형동주민자치위원장은 "노형동.연동 등 제주시 서부권 5개동은 서부경찰서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청의 치안수요를 고려하지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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