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하순 제주지역이 갑자기 쌀쌀한 날씨를 보인 것은 제주지방에 발생한 ‘저온현상’이 원인이었다.

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5월 하순(5.21~31일) 제주 평균기온은 17도 평년(18.7도)보다 1.7도 낮았다. 제주 고산 서귀포 성산 네 곳 평균기온은 17.0도로 평균(18.6도)보다 1.6도 낮았다. 제주 평균기온이 17도로 내려간 것은 1973년 이후 처음이며, 관측을 시작한 1923년 이후로는 0번째다.
전국 평균기온은 16.7도로 평년(18.4도)보다 1.7도 낮아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저온 현상이 나타났으며, 1973년 이후 3번째로 낮은 값이었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전국적으로 저온현상이 나타난 것은 5월 하순 들어 바이칼호 동쪽 상공과 오호츠크해 상공에 비정상적으로 기압능이 발달해 우리나라 부근에서 정체하면서 남쪽으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5월 하순 초반 중국 남부에서 동진해온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적으로 강수현상이 지속되면서 평년보다 기온이 낮았다. 또 저기압이 통과한 후 동해 북부해상으로 찬 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에 북동류가 유입돼 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저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제주도 전역에도 저온현상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점차 고기압 영향을 받아 6월2일 이후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난 겨울 이후 이상 저온 및 일조 시간 부족이 계속되고 있어 농작물 관리와 건강관리에 유의해 달라도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이재홍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