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일 시인
제주대학교 총무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김태일 시인이 첫 시집‘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를 펴냈다.

김태일의 첫 시집은 총 70편의 시가 실려 있는데 소나기 소나타, 그녀를 떠나야 그녀를 보았다,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 백지에 피는 꽃 등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김태일은 제주 사람들과 자연들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극적인 삶의 원형과 자아의 실존적 차원을 시적 소재로 하고 있다. 그러기에 그의 시에는 아래 시‘한라산 불춤’에서 보는 바와 같이 제주인의 정서가 농밀하게 녹아 흐른다.

 이 한바다에/아승기겁/어느 기구한 여인이 쌓아 올린 젖무덤인가/온 섬 가득/한라산/외사랑이다/저 하늘 끝/은하수 품속으로 치솟아 오르려는가/백두대간 못 잊어 한이 샘솟아 쌓였는가/태평양이 그리워 바다로 내닫는가/산등성이마다/바닷가마다/밤낮 없이/구름이 하늘 가리고/바다가 길을 막아/새카맣게 숯덩이가 되어버린 현무암 봉우리/오늘도 가슴이 타는/한라산.

양진건 시인은 해설에서 이 시집 전반의 시적 모티브는‘모든 살아있는 생명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일체의 사실과 현상에 대한 고뇌 어린 긍정’이라고 평했다. 그래서인지 그의 시를 읽을 때면 언제나 평화로운 전율이 느껴진다고 한다.

김태일은 2005년부터 한국문인협회, 제주문인협회, 글밭제주동인회 등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승록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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