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달 5월 맞아 '가족애' 주제 공모전 진행

▲ 사랑의 편지, 사진 공모전 대상 수상작인 김향숙의 '송화와 유봉'. 영화 '서편제'에서 앞 못보는 딸 송화를 이끄는 유봉의 모습에서 따온 제목. ⓒ제주의소리

“시골 버스정류장이어서 버스도 사람도 없었습니다. 사람들 눈치볼 필요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딸이 지적장애가 있어서 대중교통은 엄두를 못내고, 식당에서도 눈치가 보이거든요.”

‘사랑의 사진, 편지공모전’ 사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송화와 유봉'에 등장하는 남자의 아내이자 여자의 어머니인 김향숙 씨가 설명했다.

사진 속 아버지는 새끼 새처럼 라면을 받아먹는 딸을 보며 그 자신도 덩달아 입을 벌리고 있었다. 송현우 심사위원의 말처럼 “초점이나 구도를 논하기 어려운 작품”이었으나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었다.”

예술성 보다 ‘코가 찡한 느낌’. 이 공모전이 가장 원하는 것이었다.

7일 오후 ‘제주가정위탁센터’와 <제주의소리>가 함께 주최한 ‘사랑의 사진, 편지 공모전’ 시상식이 제주시 열린정보센터에서 열렸다.

‘사랑의 사진, 편지 공모전’은 가정의 달 5월 한달간 가족과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담은 주제를 대상으로 진행돼 총 239편이 접수되며 성황을 이뤘다.

▲ 사랑의 편지, 사진 공모전 수상자들이 가족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며 하트를 그려 보이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날 선정된 수상작은 모두 13편. 모든 작품 하나하나에는 침대에서 다시 잃어나지 못하시게 된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 손자 손녀에 대한 한없는 사랑,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절절이 드러나 있었다.

김미현 씨는 11년째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고 있는 남편에 대한 편지글로 부러움을 샀다. “장애인 차량 봉사 나왔다가 내 덫에 걸리고 말았지”라고 첫 인연을 소개한 김 씨는 두 다리가 되어 주겠다며 청혼한 일, 실제로 이동이 힘든 곳에는 자주 업어주는 경험 등을 나열하며 “고맙다” “사랑한다”고 표현했다.

편지부문 대상을 수상한 문지영 씨는 ‘사랑한다’는 말을 채 해보기도 전에 쓰러진 아버지에 대한 딸의 원망과 애정이 함께 묻어나 가족에 대한 애정 표현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끼게 했다.

이날 인사말을 통해 고홍철 <제주의소리> 대표이사는 “참사랑은 부모가 자식에게, 가진자가 덜 가진자에게 전하는 내리사랑이 아닐까 한다. 사랑이 날줄과 씨줄처럼 엮이는 게 삶”이라며 “내리사랑은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고 받는 속에서 희열이 있는 것”이라고 말해 사랑의 표현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수상 명단.

◇사진부문

▲대상 - 김향숙의 '송화와 유붕' ▲우수상 - 김정림의 '우리 함께', 송승헌의 '행복한 순간' ▲장려상 - 강지호의 '푸른 보리밭에서 조카들', 강지영의 '행복한 아이와 나', 고방길의 '꽃보다 아름다운 가족사랑의 표상', 고봉양의 '아이들의 거울놀이'

◇편지부문

▲대상 - 문지영의 '사랑하는 깜빡이 아빠에게' ▲우수상 - 강경팔의 '어머니 어머님 나의 어머님', 정선희의 '아비새의 삶' ▲장려상 - 김미현의 '나의 디딤돌 같은 남편에게', 김지선의 '고슴도치엄마의 사랑', 김지원의 '사랑하는 나의 친구들에게'

▲ 장려상 수상작 - 강지호, '푸른 보리밭에서 조카들'. ⓒ제주의소리

▲ 우수상 수상작 - 김정림, '우리 함께' ⓒ제주의소리

▲ 장려상 수상작 - 고방길, '꽃보다 아름다운 가족사랑의 표상' ⓒ제주의소리

▲ 우수상 수상작 - 송승헌, '행복한 순간' ⓒ제주의소리

▲ 장려상 수상작 - 고봉양, '아이들의 거울놀이' ⓒ제주의소리

▲ 장려상 수상작 - 강지영, '행복한 아이와 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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