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제주도 고위공무원에 이어 현직 지방의원도 사회단체 보조금을 유용한 혐의가 경찰에 포착돼 '보조금' 관련 경찰수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최근 제주시의회 K모 의원이 사회단체 보조금 2000여만원을 유용한 혐의를 포착, 내사를 벌이고 있다.

K 의원은 지난 2003년 모 단체 공동대표를 맡고 있을 당시 제주시로부터 '청소년 현장순례 사업비'로 2000만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하지만 제주지방경찰청은 K 의원이 보조금 정산서 사용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유용한 혐의를 포착해 모 단체 사업내용과 예산집행 내역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당시 보조금을 지원한 담당 공무원을 불러 보조금 정산이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여부와 허위작성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자치단체로부터 보조받은 2000만원을 K 의원이 다른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 의원이 경찰수사에서 보조금을 유용한 것이 사실이 드러날 경우 도내 관가는 물론, 지방정가에 커다란 파문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K 의원은 현재 해외 산업시찰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자동차노련 조모 지부장의 보조금 횡령으로 시작된 경찰의 보조금 수사는 현재까지 오모 전 제주도기획관리실장 등 고위 공무원 2명과 이모 제주도생활체육회장 등 3명이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