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 실종 미스테리' 공방전의 문제점
'전 중앙정보부장 김형욱 실종 미스테리' 공방전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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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영의 뉴욕통신] MBC 'PD 수첩'과 '시사저널'의 물증부족

최근 '오마이뉴스'를 통해서 전해지는 'PD 수첩'과 '시사저널'간의 '김형욱 파리 암살설'에 대한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마치 마피아의 천국을 그려보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시사저널의 정희상 기자는 북파공작원이었던 이아무개씨가 한국 중앙정보부로부터 '김형욱 납치 및 암살 지령'을 받고 미인계를 이용 미국의 김형욱을 파리로 불러내어 납치후 파리근교 한 산란계 양계장에서 사료분쇄기에 넣어서 시신을 처리했다는 보도다.

나는 미국 메릴랜드에서 양계장을 경영하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의 양계장 시설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현재에도 그리고 25년전에도 양계장에는 사료분쇄기가 없고 없었다. 모두 닭가공공장에서 직접 사료를 만들어서 가지고 온다. 사람이 직접 올라갈 수 없는 대형 사료통에 배달트럭이 와서 부어넣고 간다. 4인치 정도의 파이프라인을 통해서 병아리나 닭들에게 자동공급된다.

'오마이뉴스'에 의하면, 특공대원이 주장하는 살해 장소는 파리근교의 '산란계 양계장'이라고 한다.

여기서 '의혹'이 증폭된다.

특히 '산란계'(계란만 낳는 닭)들은 새벽 6시까지 모이가 주어지지 않는다. 아침 배식 한 번밖에 없다. 시도 때도 없이 '자유급식'되지 않는다. 특히 밤중에 모이가 주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먹이가 제때에 적당량 주어지는지를 관리인이 직접 매번 날마다 확인한다. 배식이 끝나면 급식통들은 닭들이 먹지 못하도록 모두 지상으로 올려진다. 산란계들의 급식은 철저히 통제된다. 많이 먹이면 암닭들이 살이쪄서 알을 낳지 못한다.

한 밤중에 개들과 주인을 잠재우고 사료실에 잠입하여 시신을 처리할 수 있었다는 스토리는 믿어지질 않는다.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25년전 파리근교 반경 10Km 양계장들을 모두 조사한다.

그중 이씨가 주장하는 파리 동북쪽(?)에 위치한 몇 개 양계장을 현장 답사한다.

고물상을 뒤져서라도, 아니면 당시 양계장의 설계도를 찾아내거나 양계장 시설을 전문으로 했던 회사들을 찾아내라.

그리고 문제의 "사료용 분쇄기의 존재"를 밝히면 된다. 어떤 형의 분쇄기가 있었는가...

특히 당시 양계장 시설 또는 부속판매 관련 회사들의 케털록 등을 찾아보아도 될 것이다.

즉, 양계장 사료용 분쇄기의 발달사를 살펴보면 문제해결은 간단하다고 본다.

만약 분쇄기가 존재하고 그것으로 인육과 인골을 급식가능하게 잘게 부수고 급식라인을 통해서 모이로 줄 수 있는 기술이 그 암살범에게 있었는지도 의문스럽다. 그렇게 기계작동이 그냥 스위치 하나 누르면 되는 것이 아니다. 분쇄기와 급식라인은 완전히 다른 시스템이다.

또 하나의 미스테리는 이스라엘 정보계통과 연계해서 암살 특공대가 훈련을 받았다고 하는 부분이 석연치 않다. 박통 당시 외교관계로 보아 불가능하다. 박통은 아랍의 석유를 들여오기 위해서 이스라엘과 단교를 했다.

1969년 경 이스라엘 대사가 울면서 서울을 떠나던 역사적 사실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탁상공론은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다. 두 미디어 간에 공방이 뜨거워지고 국민의 의혹이 날이 갈수록 증폭되는데도 국정원(전 중앙정보부)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이 직접 나서라. 그리고 '의혹'을 말끔히 씻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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