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MBC, 해양문학 백미 장한철 '표해록' 국악뮤지컬 재연

국내 해양문학의 백미, 장한철의 ‘표해록’이 국악뮤지컬로 재연된다.

제주MBC는 창사 42주년 라디오 특별기획 국악뮤지컬 <장한철 표류이야기>를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부작으로 방송한다고 밝혔다. 매일 오전 9시5분부터 10시까지 55분간 표준FM 97.9MHz(제주시), 97.1MHz(서귀포시), 106.5MHz(서부지역)를 통해 전파를 탄다.

▲ 장한철의 '표해록' ⓒ제주의소리
‘표해록’은 북제주군 애월면 애월리 출신인 장한철이 1770년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가다 거친 풍랑을 만난 이야기를 기록한 이야기다.

국내 해양문학 중에서도 독특한 작품으로 손꼽히는 표해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양문학들인 보물섬, 로빈슨 크루소에 비견될 만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가득하다.

왜구들이 점령한 무인도에 표류해 알몸으로 거꾸로 매달리는 수모를 당하는가 하면 고래와 파란 사슴을 만나는 기괴한 체험에 혼비백산 하기도 한다.

표류 10여일 만에 어렵사리 전남 남해의 청산도에 도착한 뒤에는 한 처녀를 만나 잊을 수 없는 하룻밤을 보낸다.

결국 한 달 뒤 한양에서 본 과거시험에는 떨어졌으나 그해 5월, 고향 제주로 다시 내려와서 쓴 ‘표해록’은 아직도 현대인들과 만나고 있다.

제주MBC는 환상적인 이야기가 역동적으로 펼쳐지는 ‘표해록’을 소리로 담기 위해 국악전문 배우와 퓨전국악 음악팀을 섭외했다. 1년여의 시간에 걸쳐 소리꾼들이 직접 만들어 부르는 작창과 국악연주의 조화를 이뤄냈다.

검푸른 바다 위에서 표류하는 고통을 생생하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효과음을 직접 제작하고 리얼리티를 중시해 사운드 디자인을 최적화했다.

제주MBC 관계자는 “우리의 해양 표류문학에 대한 중요성과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단지 지역적인 콘텐츠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확장되고 파생된 스토리텔링 작업으로 지역문화 콘텐츠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추진하는데 활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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