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씨너스 제주’ 법원경매서 세차례나 잇단 유찰
최초 감정액 144억원 1/3수준으로 입찰가 떨어져

올 들어 전국에서 경매시장에 등장한 멀티플랙스 영화관이 모두 19곳에 이르는 가운데, 소유주의 자금난으로 법원경매에 나온 제주시 삼도2동 소재 ‘씨너스 제주’(옛 아카데미 극장)가 세 차례나 유찰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거듭된 유찰로 씨너스 제주는 최초 감정가의 약 1/3 수준인 49억원으로 경매가가 뚝 떨어져 최종 낙찰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씨너스 제주(옛 아카데미 극장) 영화관이 최근 세차례나 법원경매에서 유찰돼 입찰가가 당초 감정평가액의 1/3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제주의소리 DB
15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린 제주법원 경매에서 씨너스 제주는 최초 감정평가액 144억원의 절반 수준인 70억원에 세 번째 입찰이 진행됐지만 결국 또다시 유찰됐다.

씨너스 제주는 소유주 장 모씨가 K은행에 대출받은 88억여 원을 갚지 못해 지난 해 경매절차를 밟게 되면서 2009년 11월 첫 경매에 나온 이후 이번 유찰이 세 번째다.

이에 따라 제주법원은 씨너스 제주에 대한 네 번째 경매일을 다음 달 19일로 정한 가운데, 최초 감정가액 144억원의 34%수준인 49억원에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88억원의 채권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던 K은행 측도 유찰이 거듭되면서 경매가가 채권액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자 곤혹스런 표정을 짓고 있다.

특히 올 한 해 동안 전국에서 19곳의 대형 멀티플랙스 영화관들이 줄줄이 경매에 붙여지고 있고, 일부 영화관인 경우엔 반복 유찰을 거듭하다 1/5 수준에서 낙찰된 사례도 있어 부동산 업계에선 다음 달 예정된 씨너스 제주의 네번째 경매 거래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씨너스 제주는 아카데미극장으로 도민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라며 “당초 144억원의 감정평가를 받았지만 평가액 규모가 크고 건물 용도도 극장용으로 지어져 일반 상가나 오피스 건물과 달리 용도변경이 쉽지 않은 점, 입지 자체가 상권이 죽어 있는 점 등이 유찰을 반복하는 원인이다. 다음 경매에서도 낙찰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씨너스 제주 영화관은 소유주 장 모씨가 ‘아카데미’ 극장으로 오랫동안 운영해오다 지난 2005년 김 모씨 등이 극장을 임대한 후 ‘아카데미 씨네마’로 개명했고, 다시 2008년 말부터 ‘씨너스 제주지점’이 5년 전대계약을 맺고 9개 상영관으로 리모델링해 운영 중에 있다. <제주의소리>

<김봉현 기자 / 저작권자ⓒ제주의소리. 무단전재_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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