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관 교수 "5천년전 불과..코끼리도 사실과 달라" 주장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5만년전 구석기시대 사람 발자국 화석 100여점이 발견됐다는 대정읍 상모리와 안덕면 사계리 일대가 5만년전이 아닌 5000년전, 즉 신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5만년전쯤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이 아시아에서는 최초, 전 세계적으로는 7번째 발견됐다는 문화재청의 발표가 있은 직후 송악산 일대에 대한 지형을 연구해 온 지질학자인 손영관 교수(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가 "송악산의 생성시기는 5000년전으로 발자국 퇴적층도 그 때 형성된 것"이라며 문화재청과 김정률 교수(한국교원대)가 발표한 5만년 주장을 반박해 파문이 일고 있다.

손 교수는"지난 2002년 송악산에서 채취한 조개껍데기 2점을 탄소동위원소측정법인 '카본-포틴(C-14 age dating)'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 5100±100년전과 4900±100년전으로 밝혀졌다"면서 "이를 토대로 송악산은 대략 5000년전에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기생화산이라 할 수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발자국들은 송악산 생성 이후에 형성된 것으로 당연히 5000년전 이후의 결과물이고 화석이 아닌 현세퇴적층으로 보아야 한다"며 문화재청과 김정류 교수의 주장을 반박했다.

손 교수는 이와 같은 사실을 '송악산 응회환의 층서, 지화학, 신생대 제4기 퇴적기록'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2002년 12월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화산학과 지열연구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잡지인 'Journal of Volcanology and Geothermal Research'지에 이미 게재까지 했다고 밝혔다.

손 교수는 또 "송악산과 함께 제주도의 동쪽 끝인 성산일출봉과 신양리층의 경우도 지난 1999년 김규한교수(이화여대)의 연구 결과 5000년전으로 밝혀져 제주도의 동쪽 끝과 서남부 등 대부분의 해안지역이 비슷한 시기에 형성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손 교수는 코끼리로 추정되는 발자국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손 교수는 "문화재청이나 김정률 교수의 주장대로 5만년전이라고 하면 한반도는 마지막 빙하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열대 또는 아열대지방에서 살아가는 코끼리가 서식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지난 6일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발견 사실을 발표하면서 "화석지의 지층 생성 시기를 약 5만년 전으로 추정되는 신생대 제4기 후기 플라이스토세(중기 구석기시대)로 수중화산 분화활동에 의해 형성된 응회암 퇴적층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손 교수의 주장에 대해 김정률 교수는 "지층의 생성시기는 문화재청이 지난 2003년 원종관·황상구 박사 등과 함께 작성한 '지질광물자원조사보고서'를 참조해 이를 근거로 5만년전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코끼리 서식여부와 관련해서도 "코끼리의 경우 아프리카코끼리와 아시아코끼리가 있는데 각기 살아가는 환경이 다르고 또 논란이 여지가 있어 '추정된다'고 표현했던 것"이라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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