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대 방송위원장, “제주 우선 실시”…MBC·JIBS는 '참여거부‘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연내에 제주에서부터 지역 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를 시행하겠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12일 제주를 방문한 노성대 방송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상파 DMB 전국 확대방안과 관련해 “정보통신부와 지역 지상파 DMB 조기 시행을 이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노력하고 있다”며 “채널확보가 가능한 제주지역부터 사업자 선정과 시험방송을 연내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를 위해 올해 방송발전기금에서 지역 주파수 확보비용으로 41억원, 지상파DMB 콘텐츠 제작지원에 10억원을 우선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제주지역에 우선 도입할 경우, 제주지역에 대한 규모의 경제 등 제반사항을 검토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 위원장이 지상파 DMB전국 확대를 위해 우선 제주지역부터 지상파DMB를 시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과연 연내 제주에서도 휴대폰을 통한 ‘이동 휴대 방송’을 시청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역 지상파DMB 사업을 추진할 유력한 대상 사업자인 제주MBC와 JIBS 등 지역방송사업자들이 방송위원회의 정책에 항의하며 지역 지상파DMB 참여를 거부하겠다고 선언해 놓고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방송사업자들은 방송위원회가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에 지상파 재송신을 허락한데 대해 “지역방송을 말살하는 결정”이라며 사실상 전면전을 선포해 놓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을 단일권으로 하는 위성DMB사업자인 TU미디어가 기존 KBS와 MBC, SBS의 지상파를 재송신할 경우 지역 지상파DMB와 사실상 중복돼 후발주자인 지역DMB는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결국은 지역 지상파DMB시장이 TU미디어에 휩쓸려 설 자리를 잃을 것이란 절박한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또 제3의 업체가 나선다 하더라도 제주MBC나 JIBS의 지원 없이는 컨텐츠 제작이 사실상 불가능하고, MBC와 JIBS 또한 컨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 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성대 방송위원장이 연내에 제주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으나 TU미디어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도내 방송사업자의 참여가 힘들어 연내 지상파DMB 실시는 힘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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