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엉성하고 얼굴도 보이지도 않아…“평양예술단이 맞기는 하냐?”

▲ 주최측이 뉴욕타임스와 NHK가 극찬한 북한에서 온 평양예술단이라고 홍보한 포스터 내용. 그러나 관객들은 공연도중에 자리를 떠나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지스 엔터테인먼트(대표 오한웅)가 15일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연 ‘평양예술단’공연이 시민들의 기대에 훨씬 못 미치면서 공연 도중 시민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특히 이날 공연을 본 시민들은 과연 이날 공연단이 “평양 예술단이 맞기는 한 것이냐”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등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월드컵경기장 내에 스토리움을 개관해 사비나미술관, 근대사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스 엔터테인먼트는 뉴욕타임스와 NHK가 극찬한 북한에서 온 ‘평양예술단’ 공연을 15일 오후7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었다.

1인당 입장료가 성인 어린이 구분없이 2만원인 이날 공연에는 5천명에서 7천명가량으로 추정되는 관객이 입장, 2시간에 걸친 공연이 펼쳐졌다.

그러나 공연시작 전 불꽃놀이를 제외하고는 모든 공연이 녹음반주에 의해 공연이 이뤄진데다 10명의 공연단이 장구춤과 북춤, 칼춤, 그리고 몇 곡의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진행돼 이날 공연을 본 시민들이 “이게 무슨 평양예술단의 공연이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특히 주최측은  평양예술단 10명 단원이 120m 규모 레이저 무대에서 약 2시간 동안 노래하고 무용, 칼춤, 장구춤 등을 추며 이색적이고 신명나는 무대를 연출한다고 홍보했으나 무대가 관중석 동쪽 무대 끝에 설치 돼 있어 예술단원들의 얼굴은커녕 몸 동작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두 시간 내내 전광판만 바라봐야 했으며, 일부 관객들은 공연도중 매표소로 달려가 환불을 요구했으나 주최측은 매표소 불을 끈 채 사라져 관객들을 더욱 흥분케 했다.  

또 예술단의 공연도 평양예술단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엉성하게 진행돼 관객들이 “주최측이 농간을 부리고 있다”며 서귀포시청 홈페이지에 사실조사와 함께 환불을 요구하고 있다.

노세균씨는 “부모님 모시고 효도하려다 고생하시고 화만 나게 해 드렸다”면서 “주최측은 예술단원들 얼굴은커녕 몸 동작도 보이지 않는 곳에 무대를 설치해 서귀포시민들을 상대로 완전히 사기를 쳤다”면서 “시민들이 돈 들여 만든 경기장에서 시민들은 돈을 바치고 주최측과 서귀포시는 돈을 벌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창준씨는 “모처럼 가족들끼리 함께 못보고는 못산다는 평양예술단 공연을 보려고 서둘러 입장했으나 공연은 20여분이 지난 후 시작됐으며, 무대는 동쪽 끝에 설치 돼 있어 전광판만 바라보고, 공연시작 10여분이 지나지 않아 관객들이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며 어이없어했다.

박씨는 “선량한 시민을 우롱한 AEGIS Entertainment라는 못된 기획사를 그냥 두면 절대 안된다”면서 “입장료를 관객들에게 돌려 줄 방법을 찾아 환불해주던지 아니면 공연 수익금을 몰수하여 지방 문화 발전 기금으로 활용하던지 무슨 제재를 가하고 아울러 관객들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기철씨는 “부모님과 장모님을 모시고 효도 좀 하려고 갔으나 무대를 운동장 건너편에 설치해 공연은 하나도 안 보이고 모두가 전광판만 쳐다보다가 고개도 아프고 얼굴이 화끈거려 죄송스러워 혼났다”면서 “공연도 엉성한 게 정말 북한 예술단이 맞느냐”며 서귀포시의 해명을 요구했다.

정씨는 “공연 시작 한 시간도 안돼 많은 사람들이 공연장을 떠나 환불 요구를 했다”면서 “그 돈으로 부모님 갈비라도 사드려야 겠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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