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 엔터테인먼트, “탈북 예술인들로 구성된 예술단”

관객들로부터 환불소동을 빚은 평양예술단 공연 주최측인 이지스 엔터테인먼트(대표 오한웅)가 부실한 공연내용에 대한 사과와 함께 무료 재공연을 약속했다.

15일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평양예술단 초청 공연을 기획한 이지스 엔터테인먼트는 “공연내용이 수준이 낮고 무대와 관람객의 거리가 너무 멀어 제대로 볼 수 없었다”면서 관객들이 환불소동을 벌인 것과 관련해 16일 무료 공연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지스 엔터테인먼트는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지역에 야간 볼거리 제공과 이색적인 북한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평양예술단 공연을 기획했으나 무대와 관람석 거리가 너무 멀어 전광판을 활용했으나 관람객들의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지스측은 “이번 공연 지적사항에 대해 보완하고, 주최측의 경제적 부담이 되더라고 오는 5월 29일 서귀포시 걸매생태공원 젊음의 광장에서 무료 공연을 제공하겠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이지스측은 서귀포 월드컵경기장에서 공연을 한 평양예술단이 자신들이 홍보한 것처럼 북한에서 온 평양예술단인지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이지스측은 홍보포스터 등을 통해 뉴욕타임스와 NHK가 극찬한 북한에서 온 ‘평양예술단’이라고 밝혔으나 이날 공연을 본 관람객들은 “탈북인들로 구성된 사이비예술단이 아니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 관계자는 “오해의 소지가 있기는 하나 평양예술단에서 활동을 하다 탈북한 예술인들로 구성된 예술단”이라면서 “도민들이 기대하는 북한에서 직접 온 평양예술단은 아니나, 그렇다고 단순한 탈북인들로 구성된 예술단과는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지스 엔터테인먼트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회성 공연을 하려는 게 아니라 최근 월드컵경기장 내에 스토리움을 개관해 사비나미술관, 근대사미술관을 운영하면서 야간 관광상품 차원에서 이번 공연을 기획했으나 결과적으로 부족한 점이 노출됐다”면서 “문제는 있었지만 새로운 시도라는 차원에서 너그러이 봐 좋으면 좋겠다”며 시민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한편 15일 진행된 평양예술단 공연은 1인당 입장료가 성인 어린이 구분없이 2만원이며, 이날 공연에는 5천명 가량의 관객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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